[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홍명보(54)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전은 졸전으로 끝났지만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PSG)은 번뜩였다.
이강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은 FIFA랭킹 96위 약체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지만 이강인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한국의 이날 첫 유효 슈팅도, 가장 많은 기회도 이강인이 만들었다. 오른쪽 윙으로 나선 그는 전반 40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패스를 주고받은 후 돌파해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의 첫 유효 슈팅.
후반 14분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내준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수비수를 두지 않은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높게 뜨고 말았다. 이날 경기 가장 결정적인 득점 찬스였다. 이강인은 이후 잇따라 프리킥을 감아 차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PSG에서 보여준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줬다. 그는 올 시즌 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평점 8점으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았다. 이강인은 패스 정확도 85%, 슈팅 정확도 75%, 기회 창출 5회, 드리블 성공률 80% 등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이나 손흥민, 황희찬을 활용하는 건 우리 팀에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하다”라며 “어떤 식으로 더 좋게 활용할지는 코칭스태프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강인이 오른쪽 윙을 맡으면 왼쪽 윙은 손흥민이 맡는다. 중원의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까지 더해 한국은 강력한 2선 공격 라인을 갖추게 된다. 이강인은 경기마다 뛰어난 왼발 슈팅과 드리블 능력, 넓은 시야를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은 경기 뒤 “형들이 (기회를) 너무 잘 만들어줬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그런 찬스가 오면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의 월드컵 예선 2차전을 치른다. 6일 오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카타르를 경유해 7일 오전 1시에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해 적응 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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