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마침내 기다리던 첫 골이 터졌다. 오현규(23·헹크)가 자신의 A매치 12번째 경기에서 천금 같은 데뷔골을 신고했다.
오현규는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후반 6분 주민규를 대신해 피치를 밟아 귀중한 추가골을 터트렸다. 오현규의 쐐기골로 한국은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승점 7(2승 1무)로 조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23분이었다. 오현규는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 둘을 앞에 두고 페널티 에어리어로 거침없이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낮고 빠르게 뻗은 공은 골문 왼쪽 하단을 가르면서 추가골로 연결됐다.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린 통쾌한 골이었다.

이 골로 2022년 11월 11일 아이슬란드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는 1년 11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골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8개월여 만에 출전한 A매치여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2024년 상반기 오현규는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아시안컵 이후 당시 소속팀이었던 셀틱(스코틀랜드)의 최전방 공격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리그 1경기, 컵 대회 1경기 출전에 그쳤고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오현규는 지난여름 헹크(벨기에)로 팀을 옮기며 변화를 꾀했다.
헹크 이적 후에도 초반은 쉽지 않았다. 오현규는 8월까지 5경기 중 3경기 9분 출전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러나 9월 들어 확 달라졌다. 안더레흐트전 도움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1도움)를 기록했다. 특히 28일 메헬렌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골 감각이 살아난 오현규는 30일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기회를 받았다.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경쟁은 지난 6월 조규성(미트윌란)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줄곧 주민규(울산 HD)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양강 구도로 흘러갔다. 10월 A매치 명단도 주민규와 오세훈이 오현규와 함께 호명됐다.
그러나 3옵션으로 꼽혔던 오현규가 A매치 복귀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면서 대표팀 최전방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스위스 리그를 누비는 장신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최대 다섯 명이 한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홍명보 감독은 앞서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오현규와 이영준을 놓고 고민이 많았다. 이영준과 오세훈은 스타일이 비슷하다. 요르단 수비 공략에는 좀 더 다른 옵션이 있는 게 낫다는 생각에 오현규를 뽑았다. 이영준도 미래 자원이라서 계속 관찰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만큼 오현규 발탁에 고민이 많았지만 복귀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좀 더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현규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교체로 들어갈 것은 예상했으나 이렇게 일찍(후반 6분) 들어갈 줄은 몰랐다. 일찍 기회를 주셔서 적응할 시간을 얻었다. 홍명보 감독님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발전해야 한다”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 다시 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 그전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증명해 나가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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