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21 17:35 (목)
마블, 25년만 모은 '인피니티 판권' [2024 디즈니 쇼케이스]
상태바
마블, 25년만 모은 '인피니티 판권' [2024 디즈니 쇼케이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1.21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가포르=스포츠Q(큐) 글·사진 나혜인 기자] 마블은 언제나 히어로들이 한 데 모여 세상을 구하는 미래를 꿈꿨다.1990년대 만화 시장 위축으로 인해 각기 다른 제작사로 흩어져야 했지만, 언젠가는 다시 힘을 합쳐 악에 맞서 싸우리라. 그리고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됐다. 마블 코믹스의 핵심 만화 '판타스틱4'의 콘텐츠 제작 권한을 갖게 된 것. 마블 코믹스라는 인피니티 스톤을 손에 쥔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은 "25년을 기다렸다"며 '판타스틱4' 로고가 그려진 모자를 고쳐썼다. 팬들에게도, 그에게도 참으로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케빈 파이기는 20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에 화상으로 참석해 글로벌 취재진과 팬들을 만났다. '판타스틱4' 로고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등장한 그는 2025년 공개작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을 꼽으며 "마침내 마블의 첫 번째 히어로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데려왔다. 다음주에 촬영이 종료되면 내년 여름쯤 개봉할 계획이다. 너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화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 캐스팅 보드.

2025년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은 마블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판타스틱4' 시리즈다. '완다비전'으로 마블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신호탄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린 맷 샤크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글래디에이터2', '만달로리안'의 페드로 파스칼이 미스터 판타스틱(리드 리처드) 역을 연기한다. 여기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화이트 위도우로 사랑받은 바네사 커비가 인비저블 우먼(수 스톰) 역, '글래디에이터2',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조셉 퀸이 휴먼 토치(조니 스톰) 역, '더 베어'로 주목받은 에번 모스배크랙이 씽(벤 그림) 역을 연기한다. 에번 모스배크랙은 MCU 시리즈 '퍼니셔'에서 마이크로 역을 맡은 바 있어 추후 '판타스틱4'가 MCU와 융합되는 그림을 궁금케 한다.

MCU 복귀를 공식화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판타스틱4' 주요 인물 '닥터 둠'으로 함께한다. MCU의 기둥인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세계관에서 퇴장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MCU가 멀티버스를 적극 도입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할 수 있게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벤져스: 둠스데이',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팬들을 만난 영화 '판타스틱4'(2005)이 있다. 당시 미스터 판타스틱은 이안 그루퍼드가 연기한 바 있으며, 인비저블 우먼은 제시카 알바, 휴먼 토치는 크리스 에반스, 씽은 마이클 치클리스, 닥터 둠은 줄리안 맥마혼이 맡아 영화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7월 개봉한 '데드풀과 울버린'은 크리스 에반스 버전의 휴먼 토치를 등장시켜 팬들에게 놀라게 만들었다.

케빈 파이기가 20일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데드풀과 울버린'은 디즈니의 20세기 폭스 인수와 함께 MCU에 합류한 '엑스맨' 세계관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줬다. 케빈 파이기는 "MCU의 '엑스맨'은 이미 시작됐다.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크게 드러났고, 앞으로 보여줄 몇 편의 영화에서도 잘 드러날 것 같다. 오랜 시간 꿈꿔온 일이 현실이 됐다"고 남다른 감회를 표현했다.

이어 '데드풀과 울버린'에 대해 "스크립트를 시작할 때부터 울버린에게 노란 옷을 입힌다는 설정에 설렜다. 마스크를 내렸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며 "라이언 레이놀즈가 디즈니에 청불 영화를 가져왔다는 사실만으로 기뻤다. 정말 재미있었고 사랑과 유머가 넘치는 영화"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판타스틱4', '엑스맨'에 이어 마블 코믹스 팬덤을 들썩이게 만든 또 하나의 작품은 '데어데블'이다. '데어데블'은 내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데어데블: 본 어게인'으로 공개된다. 케빈 파이기는 '데어데블'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마블의 가장 좋은 부분은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연장선과 더불어 새로운 시작점도 중요하다. 새로운 디즈니 팬들이 유입되려면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물론 과거의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