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드가 남고 김현석 떠났다, 대구-충남아산 희비교차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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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가 남고 김현석 떠났다, 대구-충남아산 희비교차 [K리그]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2.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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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 내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다이렉트 승격(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지난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024 2차전이 끝난 뒤 김현석(57) 충남아산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올 시즌 프로팀 지도자로 첫걸음을 뗀 그는 내년에도 팀에 잔류할 것처럼 보였다.

김현석 감독이 승강 PO 직후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신희재 기자]

열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상황이 변했다. 10일 오후 전남 드래곤즈는 새 사령탑으로 김현석 감독을 선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남은 2022년 6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장관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하면서 "올 시즌 K리그2에서 최고의 지도력을 선보인 김현석 감독이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다음 시즌 전남과 함께 K리그1 승격에 도전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알렸다. 충남아산 측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 발표다.

김현석 감독은 “전남과 함께 승격에 도전하겠다”면서 “전남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 전남은 과거 끈끈한 축구로 한국축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열광적인 전남도민과 서포터즈 분들이 함께한다. 팬들이 염원하는 K리그1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은 "김현석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을 신속하게 선임한 뒤 오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내년 시즌 대비 동계훈련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전남은 10일 오후 김현석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사진=전남 드래곤즈 제공]

김현석 감독의 이적이 발표된 후 충남아산은 10일 늦은 시각 공지를 띄워 진화에 나섰다. "구단은 김 감독과 재계약을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연봉 조건, 주거 지원, 복지 등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전남에서 제시한 조건이 우리 제안의 2~3배를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시민구단의 재정적인 한계로 감독님의 새로운 도전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충남아산은 전남에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전남이 충남아산과 공식적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절차상의 문제는 충남아산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이뤄지지 않은 처사다. 모든 구단이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충남아산 공지. [사진=충남아산 제공]
충남아산 공지. [사진=충남아산 제공]

충남아산의 감독 문제는 같은 날(10일) 오전 대구가 세징야(35), 에드가(37)와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더욱 대조를 이뤘다. 대구는 두 핵심 공격수의 재계약을 알리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주역들"이라며 "내년에도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알렸다.

2016년 입단한 세징야와 2018년 합류한 에드가는 K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장수 외국인이다. 브라질 출신의 둘은 서로의 이름을 합쳐 ‘세드가’ 콤비로 불린다. ‘세드가’는 올 시즌에도 대구의 공격을 이끌었다. K리그1과 승강 PO를 포함해 세징야가 32경기 14골 8도움, 에드가가 32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했다.

세징야는 "더 좋은 조건들로 타 구단의 제안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나는 대구와 오랫동안 함께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구 팬들과 나를 지키기 위해 많은 힘과 애정을 쏟은 조광래 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는 대구와 재계약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미래엔 대구에서 아름답게 은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는 10일 오전 세징야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사진=대구FC 제공]
대구는 10일 오전 에드가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사진=대구FC 제공]

에드가는 "내 여정을 대구에서 계속하게 돼 기쁘다. 이곳은 이제 내 집이 됐다. 여기서 오래 머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를 응원하는 많은 분께 감사하다. 대구와 나를 계속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K리그1 대구와 K리그2 충남아산은 승강 PO에서 운명이 바뀔 뻔했다. 1차전 충남아산이 4-1로 앞설 때만 해도 충남아산의 승격과 대구의 강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후 대구 세징야와 에드가가 4골을 합작한 끝에 1,2차전 합산 6-5 역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대구는 잔류에 성공, 충남아산은 아쉽게 승격 기회를 놓쳤다. 두 팀의 명운을 가른 경기 이후 ‘세드가’ 콤비가 대구에 남고, 김현석 감독이 충남아산을 떠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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