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23 04:26 (토)
지금 뉴욕은 패셔니피플들의 런웨이 '2014 뉴욕패션위크'
상태바
지금 뉴욕은 패셔니피플들의 런웨이 '2014 뉴욕패션위크'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2.10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스포츠Q 이상은 통신원] 요즘 뉴욕의 낮과 밤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지난 6일부터 패션 피플들의 최대 페스티벌인 2014 F/W 뉴욕패션위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제 패션위크는 맨해튼 한복판 소재 메인 개최 장소인 링컨센터만의 파티가 아니다. 명성 있는 디자이너들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링컨센터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다양한 장소에서 패션쇼들이 열리다 보니 맨해튼의 대로나 골목을 거닐다 보면 어디에서나 화려한 패셔니스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뉴욕 패션위크는 디자이너들의 새 시즌 작품들을 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많은 뉴요커들에게 있어 자신의 패션을 맘껏 뽐내는 기간이 되기도 한다. 이번 뉴욕 패션위크 기간은 영하로 곤두박질친 추운 날씨에 질퍽하게 녹은 눈과 잡기 힘든 옐로 캡…, 멋은 한껏 부려야겠는데 날씨와 길 상태가 도움이 되지 않아 난감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서인지 몸을 따뜻하게 하는 보온성에 스타일을 동시에 살릴수 있는 실속형 패션을 추구하는 패셔니스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털코트가 대세다. 가죽과 털이 혼합되거나 코트에 털이 혼합된 스타일은 이 추운 날씨에 럭셔리한 멋을 느끼게 해준다. 전설적인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 베니티 페어 기자 겸 작가 에이미 파인 콜린스, 유명 브랜드 컨설턴트 미셸 하퍼 등 셀러브리티들이 퍼지 코트로 온몸을 휘두른채 럭셔리한 스타일링의 진수를 과시했다.

 

▲ 털코트는 단연 대세로 꼽힌다.  에이미 파인 콜린스(사진 위), 안나 윈투어(아래 왼쪽), 미셸 하퍼(아래 오른쪽)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 위해 머리를 기른다'? 이제 이런 코드는 올드패션이다.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가 코트의 털과 뒤엉키게 하기보다 어깨선의 보브 스타일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트렌디한 헤어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마리클레어 편집장 니나 가르시아, 럭키 잡지 편집장 에바 첸이 이를 적절히 구현했다.

▲ 겨울에는 머리를 기른다는 것은 옛말, ‘보브’스타일 또한 역시 트렌디한 헤어로 주목받고 있다. 에바 첸(왼쪽)과 니나 가르시아(오른쪽)

 

올 겨울 들어 눈폭풍이 몇번씩 왔다간 뉴욕, 추위를 감싸주는 모자 역시 필수 액세서리로 등장했다. 귀여운 비니 스타일이 압도적인 가운데 따뜻한 털모자도 눈에 띈다.

▲ 추위를 막아주는 모자 역시 필수 액세서리로 등장했다.

특히 패션 블로거들은 어느 유명인 못지 않게 파파라치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게 된다. 역시 유명 블로거들은 그들만의 튀는 스타일로 개성을 한껏 강조한다. '스타일 버블 블로거' 수지 버블의 수노 팬츠, '더 블론드 샐러드 블로거' 치아라 페라그니의 루이비통 케이프, '샤인 바이 트리 블로거' 마가렛 장의 톱숍 코트 등이 파파라치의 인기 표적이 됐다.

 

▲ 하이엔드와 저렴한 브랜드를 얼마나 잘 조화시키느냐도 패셔니스타의 기본 센스다.

 

패션쇼에 갈 때 명품과 고가의 옷들로 치장해야 한다는 생각은 고리타분하다. 실용주의의 메카, 뉴욕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하이엔드 브랜드와 아주 저렴한 브랜드를 얼마나 잘 조화시켜 입느냐가 패셔니스타의 기본 센스다. 모델 겸 스타일리스트 재키 미란은 중저가 브랜드 H&M의 모자와 코트, 명품 짐머만의 라운드 클러치를 매치했다. 모델 아미라 비는 영국의 중저가 브랜드 톱숍 코트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의 부츠, 백을 믹스매치했다. 패션블로거 타마라 칼리닉은 H&M 코트와 톱숍 슈즈, 전통의 명품 셀린느 백을 조화시켰다.

뉴요커들은 블랙 컬러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번 패션위크는 그 어느 때보다 파스텔 톤이나 밝은 컬러가 많아 삭막한 뉴욕거리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 그 어느 때보다 파스텔톤이나 밝은 컬러가 삭막한 거리를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패션위크가 끝나는 오는 13일까지 뉴욕 거리는 거대한 런웨이로 바뀔 전망이다. 연중 가장 붐비고 화려한 시기다. 뉴욕 패션위크는 더이상 디자이너와 모델들의 무대가 아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관계자, 길거리 사람들의 패션이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한다. 올해 역시 멋과 실용성을 잘 활용할 줄 아는 뉴요커들이 뉴욕 패션위크에 하이라이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sangehn@gmail.com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