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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들의 전성시대, K리그 클래스를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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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들의 전성시대, K리그 클래스를 높이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0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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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용 권순태 김승규 등 맹활약…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스포츠Q 홍현석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드러졌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골키퍼의 대활약이다.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는 3경기 연속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뽑히면서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끌어올렸고 기예르모 오초아(29·아작시오)는 연달아 선방쇼를 펼치며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미국의 팀 하워드(35·에버튼)는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월드컵 최다 16세이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난 후 K리그에서도 골키퍼의 재발견이 이뤄지고 있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세계적인 수문장들의 슈퍼 세이브 활약에 자극받은 K리그 수문장들이 연이어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골리(Goalie)들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 포항 골키퍼 신화용(오른쪽)이 지난달 16일 FA컵 서울전에서 서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지난 시즌 넘버원 골키퍼 신화용, 올 시즌도 넘버원

K리그 골키퍼 전성시대 중심에는 디펜딩 챔피언 포항의 골리 신화용(31)이 있다. 신화용은 K리그 클래식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과 리그 전체에서 9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포항의 리그 1위를 이끌고 있다.

신화용은 지난해 0점대 실점률(33경기 31실점)을 기록하며 포항 우승의 1등공신이 됐다. 올해도 리그에서 17경기에 출장해 14실점만 허용하며 0점대 실점률(0.82)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전에서 그의 진가가 빛났다. 평소 포항 경기답지 않게 점유율에서 4대6으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런 가운데 후반 33분 인천 후방에서 길게 날아온 패스가 교체 투입된 인천 진성욱에게 이어졌고 신화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공을 찍어 올렸다. 하지만 그 순간 신화용은 손으로 이를 막아냈다. 옐로카드와 골을 맞바꿨다.

신화용은 사후 징계를 통해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인천으로서는 억울한 장면이고 포항은 1골과 2경기 출장 정지를 바꾼 나쁜 파울이었지만 그 순간 신화용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신화용이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준 덕분에 포항은 14실점으로 전북(11실점) 다음으로 적은 실점을 보이고 있다. 또 주전 수비수인 김원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현재 포항 수비에서 신화용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지난달 20일 상주와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에서 골킥을 차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 최은성의 빈자리를 책임진다. ‘K리그 나바스’ 권순태

지난달 은퇴경기를 가진 최은성(43)을 대신해 전북 현대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권순태(30)는 리그 15경기에서 8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당 0.58골을 실점하고 있다. 10경기 이상 뛴 골키퍼 가운데 최소 실점이다.

권순태는 지난달 23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5번의 유효슛을 모두 막아냈다. 전반 24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받은 김신욱의 감각적인 슛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막아내는 등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 FC서울 골키퍼 유상훈이 16일 포항과 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세대교체를 꿈꾸다, 서울 유상훈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안정적인 볼 처리가 최우선이다. 안정을 지향하다보니 많은 감독들은 골키퍼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 주전 붙박이가 되면 실수를 연발하지 않는 이상 교체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상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주전 골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새롭게 들어온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데 FC서울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주전 수문장 김용대(35)가 지난달 5일 전남과 리그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 공백을 메우고 있는 유상훈(25)이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최용수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2실점만 기록하며 서울의 K리그 클래식 후반기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는 유상훈은 포항과 FA컵 16강전에서도 중요한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또 친선경기이지만 지난달 30일 레버쿠젠과 경기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를 상대로 선방을 보여주면서 이날 슈테판 키슬링(30·레버쿠젠)과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포항과 FA컵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김용대가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해도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본격적인 골키퍼 경쟁을 예고했다.

유상훈도 “나에게는 이 기회가 절실하다. 용대 형이 복귀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주전 경쟁도 자신있다”고 밝혔다.

◆ 점차 살아나고 있는 태극전사 골키퍼

이들 외에도 월드컵에 나갔던 두 수문장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 동안 실수를 거듭하며 많은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정성룡(29·수원 삼성)은 올 시즌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16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당 실점률이 1.06으로 다른 상위권팀 골키퍼에 비해 낮다.

월드컵에서 복귀해 휴식을 갖고 난 후 그는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2실점을 했지만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고 서정원 감독 역시 경기 후 “비록 2실점하긴 했지만 그는 선방을 펼쳤고 실점한 장면도 골키퍼로서 어쩔 수 없었다”고 돌아온 감각에 대해 칭찬했다.

부산과 17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정성룡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정성룡은 5월 3일 전북전 이후 82일만에 첫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영광을 차지한 김승규(24·울산)도 월드컵 이전에 보여줬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9일 수원전에서는 3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북과 '현대가 더비'에서는 슈퍼 세이브를 펼쳤다.

그는 17경기에 출전해 14실점을 하며 경기당 0점대 실점률(0.82)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순발력과 반응 속도에서는 리그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골키퍼들의 맹활약들로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공격수들에게 다시 한번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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