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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맏형' 이상욱, 12년만에 개인종합 메달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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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맏형' 이상욱, 12년만에 개인종합 메달 획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9.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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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종목 합계 87.200점, 박민수는 10위로 마감

[인천=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체조의 쾌거다.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양학선도, 박민수도 아닌 대표팀 맏형 이상욱(29·전북도청)이다.

이상욱은 2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6종목 합계 87.200점을 획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체조가 남녀 통틀어 역대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역대 3번째다. 처음 참가한 1974년 테헤란 대회에서 이영택이 동메달을 따낸 이후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동화가 28년만에 은메달을 따냈다. 이상욱이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12년만에 영광을 누렸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이상욱이 12년만에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도마에서 도움닫기를 하고 있는 이상욱.

이상욱은 당초 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던 선수였다. 그는 지난 21일 열린 단체전에서 전체 선수 중 8위에 올라 개인 결선 티켓을 따내 메달권은 무리로 여겨졌다. 시선이 쏠렸던 것은 예선 4위로 결승에 오른 막내 박민수였다.

이상욱은 첫 종목인 마루에서 14.850점을 받으며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취약했던 안마와 링에서도 각각 14.150점, 14.200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도마에서도 14.400점, 평행봉에서 14.850점을 따내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마지막 종목인 철봉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보이며 14.750점을 획득, 메달권 진입을 사실상 확정한 채 나머지 선수들의 결과를 기다렸다. 가모토 유야, 마사요시 야마모토(이상 일본)가 무난히 철봉 연기를 해내며 1,2위를 차지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박민수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채 큰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마루 14.100점, 안마 14.600점, 링 14.200점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도마, 평행봉, 철봉에서 각각 13.400, 13.650, 12.350점에 그치며 10위로 밀려났다.

‘도마의 신’ 양학선은 주종목인 도마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1일 단체전에서 안마와 철봉을 건너뛰며 개인종합을 포기했다. 그는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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