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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4연패 천하·리버풀 클롭 ‘굿바이’·손흥민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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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4연패 천하·리버풀 클롭 ‘굿바이’·손흥민 대기록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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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역사적인 4연패는 피할 수 없는 일상적인 일로 취급되고 있다.”

맨시티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상 첫 4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날, BBC는 맨시티의 우승에 대해 이같이 썼다. 그만큼 맨시티의 우승이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27골(5도움)로 지난 시즌 36골(8도움)에 이어 2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엘링 홀란(맨시티)은 우승 후 팀의 수장인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 “그는 까다롭긴 하지만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며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리그 정상에 오른 후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리그 정상에 올랐다.

승점 91(28승 7무 3패)의 맨시티는 2위 아스널(승점 89·28승 5무 5패)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렸다. 아스널은 최종전에서 애버턴에 2-1 승리를 거뒀으나 맨시티가 웨스트햄을 제압하면서 20년 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EPL 시대가 열린 1992~1993시즌 이후 우승팀이 최종전에서 결정된 건 이번이 10번째다. 맨시티는 마지막 23경기에서 19승 4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우승까지 일궈냈다.

EPL에서 4연패를 한 건 맨시티가 최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두 차례 3연패(1999∼2001년, 2007∼2009년)를 이룬 바 있으나 4연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EPL 출범 전에도 4연패는 없었다. 허더즈필드 타운(1924∼1926년), 아스널(1933∼1935년), 리버풀(1982∼1984년)의 3연패가 최고 기록이었다.

올 시즌 ‘플레이어 오브 더 시즌’(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필 포든(맨시티)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해낸 일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어떤 팀도 이런 일을 해 본 적 없다. 우리는 역사책에 스스로를 기록했다”고 했다. 웨스트햄과의 최종전에서 2골을 터뜨린 포든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19골 8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포든과 홀란은 2000년생으로 24살 동갑내기다.

홀란이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EPL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리그 정상에 오른 후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 최고의 감독이라는 명성을 또 한 번 드높였다. 그는 2016년 맨시티에 부임한 이후 8시즌 동안 리그 6번을 포함해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2019시즌엔 맨시티를 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을 휩쓴 최초의 팀으로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구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보다 리그에서 더 많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감독은 퍼거슨(13회) 전 감독 밖에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후 “지난해 이스탄불 경기가 끝난 뒤 난 '이제 끝났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계약은 남아있었다. '아무도 (EPL) 4연패는 하지 못했으나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다음 단계는 뭘까?"라며 "모든 게 끝나고 나면, 동기를 찾기 어렵다. 지금은, 남은 동기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약은 2024~2025시즌을 마치면 끝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실은 (다음 시즌 이후) 팀에 머무르는 것도 떠나는 게 가깝다”고 했다.

맨시티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FA컵 결승전에서 또 하나의 우승컵에 도전한다.

클롭 리버풀 감독이 20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리버풀의 명장 위르겐 클롭(57) 감독은 8년 8개월간의 무대를 끝으로 퇴장했다. 20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고별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승점 82(24승 10무 4패)로 3위로 올 시즌을 마쳤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 사령탑에 취임 후 EPL 1회2019~2020), FA컵 1회(2021~2022), 리그컵 2회(2021~2022·2023~2024), UEFA UCL 1회(2018~2019) 우승 등의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올 시즌을 끝으로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홈 관중들은 경기 전 클롭 감독에게 붉은색 ‘위르겐’이라는 이름이 선명한 대형 카드섹션을 했다.

클롭 감독을 응원하는 팬들.
클롭 감독을 응원하는 팬들. [사진=EPA/연합뉴스]

클롭 감독은 경기 전 “(고별전을) 인간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이 뒤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선수들과 포옹했고 관중석으로 올라가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마지막으로 리버풀 후임 감독에 선임된 아르네 슬롯 폐예노르트 감독에 대한 응원가를 불렀다. 정식 발표를 하지 않는 구단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는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EPL 최종전에서 선발 출격해 데얀 쿨루셉스키의 선제 결승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32라운드 이후 한 달여 만에 도움을 달성한 손흥민은 17골-10도움을 올 시즌을 마쳤다.

20일 최종전을 마친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일 최종전을 마친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골-10도움 달성은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3번째다. EPL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6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세계적인 골잡이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이날 3-0으로 이긴 토트넘은 5위(승점 66·20승 6무 12패)를 지키며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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