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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의 무리뉴 신뢰, 맨유의 3년 흑역사도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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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의 무리뉴 신뢰, 맨유의 3년 흑역사도 끝나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25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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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2013년 은퇴 이후 모예스-판할 감독 모두 실패…무리뉴 감독 승률 61.8%로 명예회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조세 무리뉴 감독에게 전폭 신뢰를 보내는 발언을 함으로써 맨유의 '흑역사'도 걷힐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으며 골머리를 앓았지만 지금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보여주며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퍼거슨 전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곤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모습을 보면 침착하고 통제력이 있다"며 "무리뉴 감독의 모습은 팀이 만들어져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현재 맨유는 11승 8무 3패(승점 41)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첼시(18승 1무 3패, 승점 55)에 무려 승점차가 14나 나기 때문에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바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2위 아스날(14승 5무 3패, 승점 47)과 승점차는 6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맨유는 무승부가 많다. 3패는 첼시나 아스날과 같은 수치지만 22번의 EPL 경기에서 8번을 비겼다. 이 가운데 6번이 1-1 무승부 경기였다. 무승부가 많은 것이 아직 맨유가 6위에 머물러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퍼거슨 전 감독은 "무리뉴는 운이 없었다. 무승부를 거둔 경기도 상대를 몰아친 경우가 많았다"며 "무승부 경기만 아니었다면 첼시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맨유의 '흑역사'도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의 2013년 은퇴 이후 데이빗 모예스 감독과 루이스 판할 감독 체제를 꾸렸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모예스 감독을 추천한 사람이 바로 퍼거슨 전 감독이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맨유에서 51경기를 치르며 27승 9무 15패로 승률 52.9%에 그친채 채 5월도 맞이하기도 전에 경질됐다. 판할 감독도 맨유에서 치른 103경기에서 52승 25무 24패로 52.4%의 승률을 기록한채 팀을 떠났다.

하지만 현재 무리뉴 감독은 EPL 11승 8무 3패를 포함해 21승 8무 5패의 기록으로 승률 61.8%를 기록중이다. 앞선 모예스나 판할보다 10% 정도 승률이 높다. 무리뉴 감독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의 성공시대를 이끌었을 당시 승률이 67.0%였고 인터 밀란의 승률 역시 62.0%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맨유에서 거두고 있는 기록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퍼거슨 전 감독의 말대로 무승부의 불운만 없었다면 승률이 더 올라갔을 수도 있다. 이정도의 기록이라면 맨유의 3년 흑역사도 마감될 수 있다.

또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를 27년 동안 이끌면서 거둔 승률이 59.7%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더라도 결코 뒤지는 수치는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부진 때문에 첼시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기회를 잡으며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퍼거슨 전 감독의 신뢰만큼 무리뉴 감독 역시 맨유의 찬란한 역사에 한 페이지를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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