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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경기 내용, 김도훈의 울산 현대 ACL 본선 올랐어도 '갈길은 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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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경기 내용, 김도훈의 울산 현대 ACL 본선 올랐어도 '갈길은 만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07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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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키치 맞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서 4-3 진땀승…조직력-전술 부재 숙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산 현대가 가까스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졸전이었다. 김도훈 신임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앞으로 갈길이 멀다, 아니 까마득하다. 조직력은 실종됐고 전술도 없었다. 아무리 갑작스럽게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렀다고 하더라도 경기 내용은 조금 심했다.

울산은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키치SC(홍콩)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단판 경기에서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김용대가 마지막 선수의 킥을 막아내며 4-3으로 이겼다.

▲이기제(왼쪽부터), 김용대, 코바, 김인성 등 울산 현대 선수들이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키치SC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얼싸안고 기뻠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울산은 이로써 2014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울산은 원래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조차 없었다. 하지만 AFC에서 전북 현대의 출전권을 박탈하면서 갑작스럽게 울산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잡았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일정에 넣지 않았던 울산은 전지훈련 일정을 축소하고 서둘러 울산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는 울산에 분명 악재였다.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낸 것까진 좋았지만 김도훈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기 때문에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게다가 훈련 스케줄 자체를 3월 개막에 맞췄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데 필요한 경기 체력도 갖춰지지 않았다. 울산으로서는 100%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은 분명했다.

그러나 한 수 아래의 팀을 상대로 쩔쩔 매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분명 생각해볼 문제다. 전반 추가시간 '캡틴' 김성환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후반 2분 만에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 김봉진에게 어이없이 헤딩 동점골을 내줬다.

▲울산 현대의 김성환(오른쪽)이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키치SC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넣고 이종호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후 울산은 졸전을 거듭했다. 키치의 외국인 선수 페르난도를 비롯해 홍콩에 귀화한 브라질 출신 알렉스, 산드로의 위협적인 공격에 시달려야만 했다. 역시 귀화 선수인 엘리우와 김동진, 김봉진이 지키는 수비진을 제대로 뚫어내지도 못했다.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가 없는데 습관처럼 롱 크로스를 올려 스스로 공격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연장전에서는 오히려 울산이 키치에 실점할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골대가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티켓은 꼼짝없이 키치가 가져갈 판이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선수의 실수와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으로 힘겹게 이겼다. 키치의 첫번째 선수인 알렉스가 크로스바 위를 훌쩍 넘어가는 실축을 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이 리드조차도 울산의 두번째 선수인 이기제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킥으로 잃어버렸다. 3-3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 김인성의 성공 뒤에 골키퍼 김용대가 페르난도의 킥을 막아내면서 비로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울산 팬들은 여지없이 "잘가세요"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울산 팬들의 이 응원가는 키치가 아닌 울산 선수들을 향한 것처럼 들렸다. 키치 선수들은 비록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승부차기를 실축한 페르난도를 위로하며 환하게 웃었다. 울산이 본선행 티켓을 땄지만 정말 잘 싸운 쪽은 키치였다.

▲ 키치SC의 김봉진(오른쪽에서 두번째)가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후반 2분 동점골을 넣은 뒤 김동진(오른쪽)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도훈 울산 감독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차마 웃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경기 체력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버텨냈다"며 "결과만 가져왔다. 내용에 있어서는 발전하고 개선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 더욱 발전시켜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조별리그에 오른 울산은 G조에 편성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 다른 한 팀은 8일 벌어지는 마지막 플레이오프 경기의 승자가 되는데 상하이 선화(중국)가 유력하다. 상하이 선화에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있다. 상하이 선화는 8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플레이오프 단판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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