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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1] ⑪ 아직도 1강이라지만, 주력 빠져나간 전북 현대의 새로운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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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1] ⑪ 아직도 1강이라지만, 주력 빠져나간 전북 현대의 새로운 운명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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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권순태 J리그행으로 골문부터 불안…로페스도 부상, 김진수 영입은 위안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의 2017년은 웬지 낯설다. 아직도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1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절대'라는 말은 빠졌다. 단순히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FC 서울에 우승 트로피를 뺏겼기 때문만은 아니다.

분명 2017년의 전북은 다르다. 선수들을 폭풍 영입했던 전북이 아니다.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선수 구성이 다소 낯설어졌다. 그만큼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전북의 상징과도 같은 이동국이 건재하지만 벌써 그의 나이 38세, 한국 나이로 곧 '불혹'을 바라본다. 전북은 새로운 운명을 맞아야 한다.

▲ 전북 현대는 주력선수가 대거 이적한 가운데 상징과도 같은 이동국(오른쪽)이 얼마나 활약을 해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그의 나이 올해 벌써 38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단 골문부터 낯설다. 2006년부터 전북 현대의 골문을 책임졌던 권순태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로 이적했다. 수원 삼성도 레전드 이운재가 자신의 현역을 이어가기 위해 전남으로 떠난 뒤 골문 불안에 고생해야 했다. 전북은 권순태 대신 홍정남, 김태호, 이재형 등 기존 선수들로 골문을 지켜야 한다.

레오나르도도 중동으로 떠났고 로페즈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다가 부상을 입어 시즌 초반 출전할 수 없다. 중앙수비수 김형일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로 갔고 이종호와 김창수는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국가대표팀 오른쪽 풀백 이용을 데려오긴 했지만 포백 호흡을 새롭게 맞춰야 한다.

또 한교원은 공익 근무로 빠졌고 이호도 태국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독주했고 아시아 정상으로 전북을 견인했던 주력들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팀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의미다.

▲ 골키퍼 권순태 등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적으로 최강희 감독은 전북 현대 선수 구성을 새롭게 해야 한다. 특히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에서도 레오나르도의 이적과 로페스의 부상으로 인한 시즌 초반 결장으로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물론 미드필더 정혁이나 김보경, 이승기, 조성환, 이재성, 고무열, 이동국, 박원재 등은 있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뛰었던 김진수를 데려와 왼쪽 측면을 보강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나이가 적지 않아 공격력에 얼마나 힘을 더할지 모른다. 이동국이 그동안 보여줬던 활약을 본다면 평균 이상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그에게 가중되는 부담은 늘었다.

외국인 선수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에두가 지난해 돌아오긴 했지만 예전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지난해 보여주지 못했다. 에두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단 1골에 그쳤고 AFC 챔피언스리그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에두의 경기력은 한때 퇴출설까지 나돌 정도로 심각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에두에 많은 것을 걸어야 한다. 이 말을 바꿔서 말하면 에두가 시즌 초반에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최강희 감독도 조기에 퇴출이라는 승부수를 걸 수도 있다.

▲ 에두가 지난 시즌 중반 전북 현대로 돌아왔지만 폭발적인 공격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에두가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지 못한다면 그의 전북에서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로페즈는 시즌 초반을 뛰지 못하고 새로 영입된 브라질 공격수 마졸라는 K리그에서 적응이 미지수다. 물론 지난해 중국 귀저우에서 14골을 넣는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K리그 적응은 또 다른 얘기다. 그나마 대구FC에서 지난해까지 뛰며 공격력을 인정받은 공격형 미드필더 에데르가 레오나르도만큼의 공격력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늘 1강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1강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올 시즌만큼은 물음표다. 그만큼 현재 전북의 모습은 낯설다. 다만 AFC 챔피언스리그를 징계 때문에 출전하지 못해 FC 서울, 제주, 울산 현대, 수원 삼성 등 경쟁팀에 비해 일정상 부담이 없어 리그에만 주력할 수 있다는 것은 유리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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