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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끝내 정신차리지 못한 챔피언 FC 서울,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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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끝내 정신차리지 못한 챔피언 FC 서울,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16 0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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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휘 부상과 다카하기 이적으로 수비 불안정-리빌딩 문제점 노출…아드리아노 떠나보내며 공격력까지 저하

[상암=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정신차려, 서울! 정신차려, 서울!" FC 서울 서포터들이 '정신차리라'는 말을 7번이나 외쳤다. 하지만 FC 서울의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질 줄 몰랐다. 윤일록이 0-3에서 2-3으로 쫓아가는 멀티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FC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실낱같은 희망은 있지만 기적에 가깝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는 등 0-3까지 끌려가다가 윤일록의 멀티골에 힘입어 1골차까지 쫓아갔지만 끝내 2-3 패배를 기록했다.

▲ 황선홍 FC 서울 감독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하이 상강(중국)에 0-1로 지고 우라와 레드다이아몬즈(일본)에 2-5 참패를 기록했던 FC 서울은 웨스턴시드니에도 3실점하면서 3연패했다. 3경기 동안 무려 9골을 내줬다.

현재 FC 서울의 문제점은 어느 하나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수비도 안되고 공수 연결도 안되며 공격력도 떨어진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FC 서울이 아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이기도 하다.

일단 수비에서는 곽태휘가 부상을 당하면서 안정감이 크게 떨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나이가 적지 않은 곽태휘를 계속 중용하는 이유는 역시 안정감과 리딩 능력 때문이다. 수비에서 리딩해 줄 선수가 없으니 수비가 안정될 리 없다.

여기에 그동안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며 리빌딩에 큰 역할을 해줬던 다카하기가 이적했다. 하대성이 돌아왔지만 아직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 아드리아노의 부재는 FC 서울 공격력에 치명타를 안겼다. 물론 윤일록과 데얀 같은 선수가 있긴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모자라다. 게다가 박주영도 부상이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큰 충격을 받은 듯 기자회견에서 10여 초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리고 마이크를 잡은 황선홍 감독은 "여러 가지로 실망스럽다. 너무 쉽게 실점한다. 전반에 몰아치다가 2번 기회를 내주고 2골을 내줬다"며 "이렇게 실점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진 것은 틀림없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수비 안정이 시급하다. 웨스턴시드니의 빠른 플레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황선홍 감독은 "골키퍼 불안은 지금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 분명 쉽지 않은 문제"라며 "아직 선수 교체를 논할 시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로 검토해서 다른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FC 서울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것이 분명해진 이상 황선홍 감독의 시즌 목표 수정도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의 사기와 자신감이 떨어지면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해도 경기력까지 회복되기는 힘들다. FC 서울이 올 시즌 너무나 일찍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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