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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트리플크라운' 현대건설, 리시브 흔들린 IBK기업은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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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트리플크라운' 현대건설, 리시브 흔들린 IBK기업은행 잡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04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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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한 경기 최다 서브타이득점 7득점 등 45득점…3-1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배구에서 리시브와 디그는 수비이기도 하지만 공격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리시브와 디그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수비에서 흔들릴 뿐 아니라 공격으로 풀어나가기 어렵게 된다.

특히 서브를 받는 리시브가 흔들리게 되면 세터가 공을 올려주기 어렵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격의 높이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범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시브가 제대로 돼야 경기를 이길 수 있다.

수원 현대건설과 화성 IBK기업은행이 이를 제대로 보여줬다. 범실 숫자는 현대건설이 26개로 IBK기업은행보다 12개나 많았지만 완승을 거뒀다. IBK기업은행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제대로 공격이 되지 않은 탓이다.

현대건설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폴리가 45득점을 몰아치고 황연주도 19득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IBK기업은행을 3-1(25-14 25-19 23-25 25-11)로 꺾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 1승 5패로 밀렸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잡고 3승 1패, 승점 8을 기록하며 선두 인천 흥국생명에 이어 2위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2승 2패로 4위에 그쳤다.

▲ 수원 현대건설 폴리(가운데)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고공 공격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또 폴리는 후위공격 8점, 블로킹 8점, 서브 7점을 올리면서 여자부 통산 46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서브득점 7득점은 역대 한경기 최다 서브득점 타이 기록이다.

폴리가 한경기 최다 서브득점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IBK기업은행의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충분히 팽팽할 수 있었던 경기는 IBK기업은행의 불안한 리시브에 순식간에 현대건설 쪽으로 승기가 기울어졌다.

첫 세트 초반은 팽팽했지만 현대건설이 9-8로 앞선 상황에서 폴리의 오픈 공격과 함께 황연주의 서브를 IBK기업은행에서 리시브하지 못하면서 연속 3득점, 12-8로 달아났다.

17-14에서는 폴리의 백어택과 블로킹 등을 시작으로 연속 8득점에 성공하며 IBK기업은행의 점수를 단 14점으로 묶고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IBK기업은행의 리시브가 불안한 틈을 타 현대건설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리시브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데스티니(20득점)의 2세트 공격 성공률이 15.4%로 뚝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서 공격 성공률이 26.7%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1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1개밖에 기록하지 않은 IBK기업은행보다 실책이 많았지만 폴리와 황연주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IBK기업은행을 유린했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 불안으로 공격으로 따낸 점수가 9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도 22-19까지 앞서가며 셧아웃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폴리의 잇따른 공격 실패 등으로 연속 5실점하면서 오히려 22-24로 뒤졌다. IBK기업은행이 모처럼 공격이 잘 풀린 세트였다.

▲ 수원 현대건설 황연주(오른쪽)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러나 현대건설은 4세트 재정비에 나섰고 IBK기업은행은 여전히 리시브 불안으로 자멸했다. 현대건설은 6-4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의 리시브 불안과 네트 터치 등으로 연속 4점을 따내면서 10-4로 달아났다.

이어 19-11에서도 연속 6득점을 따내면서 25-11로 간단하게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득점 역시 폴리의 스파이크 서브가 IBK기업은행의 리시브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나온 것이었다.

현대건설은 실책은 많았지만 블로킹 득점에서 15-3, 서브 득점에서 14-2로 절대 우위를 보였고 공격 성공률에서도 40.7%-32.2%로 앞섰다.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공격으로만 84점을 기록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절반 정도인 43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폴리 한 명이 올린 득점보다 적었다. 힘과 세기에서 모두 현대건설의 완승이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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