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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전술, 반복 실패 끝내고 완성판 보여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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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전술, 반복 실패 끝내고 완성판 보여주나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3.0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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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1 이라는 큰 틀 안에서 '제로톱' 실험부터 원톱 회귀까지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전술의 변화를 시도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2시(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그리스(국제축구연맹 랭킹 12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6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평가전을 총 13경기 치르면서 다양한 실험과 전술변화를 시도해왔다.

홍 감독의 전술은 2009년 20세이하(U-20) 월드컵과 2012 런던 올림픽을 비춰볼 때 4-2-3-1 포메이션을 큰 틀로 잡고 그 안에서 선수들의 구성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가장 잦은 변화는 역시 공격진에서 나타났다. 홍명보 감독도 역시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드러난 득점력 부재에 대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 [스포츠Q 이상민 기자]지난해 6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이후 공격력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받아 온 홍명보 감독이 이번 그리스전을 끝으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9일 그리스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

◆ ‘제로톱’ 실험, 대표팀의 바르셀로나화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채 K리그와 중국·일본 등에서 뛰는 자원으로 명단을 구성했다.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전에서는 성남의 김동섭을 선발 원톱으로 내세우고 2선에 윤일록과 이승기, 고요한을 배치했다. 중원에는 이명주와 하대성, 포백수비에는 김진수와 김영권, 홍정호, 김창수가 출장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4-2-3-1 포메이션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1-1로 맞선 후반 25분 원톱 김동섭을 빼고 측면 미드필더인 조영철을 투입했던 것이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이 공격을 전개하는 일명 ‘제로톱’ 전술이 시도됐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주로 사용하는 ‘제로톱’은 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고 6명의 미드필더들이 유기적인 패스플레이와 공간 침투를 통해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공격전술이다. 빠른 움직임과 정확한 패스가 동반된다면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공격책이 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역시 1차전 호주,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을 만회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제로톱’을 꺼내 들었다. 발 빠른 2선 공격수들을 활용해 일본의 뒷공간을 노려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팀워크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대표팀에게 ‘제로톱’은 독이 됐다. 패스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번번이 패스가 차단됐고 결국 결승골을 허용하며 일본에게 1-2로 패했다.

2013 동아시안컵은 홍 감독에게 공격진에 대한 고민을 더해준 대회로 마무리됐다.

◆ 실패로 거듭난 ‘제로톱’, 깊어지는 득점력 부재 고민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8월 열린 아이티전부터 유럽파를 차출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볼턴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을 비롯해 레버쿠젠의 손흥민, 구자철(당시 볼프스부르크)등을 불러들이며 스쿼드의 질을 더했다.

그러나 당시 명단에서 유럽파가 포함됐다는 것보다 더욱 특징적인 점은 정통 공격수가 조동건 한 명뿐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곧 ‘제로톱’ 전술을 다시 가동하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었다. 지동원(당시 선덜랜드)가 있었지만 측면공격수로 주로 출전했기에 최전방 원톱으로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9월 전주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전 역시 전방 원톱으로 조동건을 내세웠지만 후반 들어 조동건을 빼고 한국영을 투입했고 구자철이 최전방에 배치되며 ‘제로톱’이 가동됐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구자철은 2선으로 내려와 미드필더와 연계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측면 미드필더들에게 공간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는 후반 초반 크로아티아를 당황시키며 변화가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두 차례 역습을 당하며 또 다시 패배했다.

원톱을 중시하는 홍 감독이 득점력 강화를 위해 ‘제로톱’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를 얻지 못하고 실험에만 머무르고 말았다.

◆ 원톱으로 회귀, 김신욱-이근호 조합 ‘Good'

득점력 부재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로톱’을 꺼내 들었던 홍명보 감독은 결국 원톱으로 회귀했다.

홍 감독은 198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명단에 포함시키며 붙박이 원톱에 세웠다. 김신욱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스위스전과 러시아전에 연속 선발 출장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이근호를 김신욱 밑에 위치시키면서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전까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구자철 혹은 김보경 등을 배치하며 전방 지원에 집중하도록 지시했다면 스위스전에는 이근호로 하여금 직접적인 득점을 노리도록 했다.

김신욱의 고공플레이와 이근호의 폭넓은 움직임은 시너지 효과를 냈고 측면에 위치한 이청용과 손흥민에게도 찬스가 생기며 스위스전을 승리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러시아전에서는 아깝게 패했지만 이전 경기에서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 조합이 좋아도 뒤가 받쳐주지 않으면 안되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전지훈련이었던 지난 1,2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도 역시 원톱 전술을 가용했다. 김신욱과 이근호가 전방에 배치된 것은 동일했으나 그 외에 포지션에는 국내파 선수들로 채워졌다.

그러나 경기결과는 처참했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들 간의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3경기 1득점에 그쳤다. 전술은 똑같았으나 선수들의 기량이 받쳐주지 못하자 여지없이 무너졌다.

▲ 1년 6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이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그간 지속돼 온 대표팀의 득점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박주영이 4일 그리스 파니오니오스 스타디움에서 가진 대표팀 첫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미니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원톱이 아닌 투톱 혹은 스리톱을 시도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었지만 홍 감독은 여전히 원톱 공격을 고집하며 아쉬운 결과를 연출했다.

전지훈련을 마친 후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전술의 실패와 ‘국내파 무용론’을 생산해내며 우려를 나타냈다.

◆ 박주영이 복귀한 그리스전, 홍명보호 전술의 방점 찍나

이번 그리스와의 평가전에는 해외파가 총출동했다. 심지어 실전 감각이 바닥으로 떨어진 박주영도 명단에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박주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그는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고 박주영을 불러들이며 마지막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만약 박주영이 살아난다면 한국 대표팀에게는 이보다 호재가 없을 것이다. 박주영이 공격에 가세해 득점을 올린다면 그동안 2선 공격수에게 집중됐던 득점력이 고루 분산되며 상대 수비진에게 부담을 안겨 줄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기성용과 구자철 등 충분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미드필더들도 존재한다. 그리스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현재 대표팀은 가장 훌륭한 자원들을 내세울 수 있기에 그간 지니고 있던 문제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 월드컵까지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평가전에서 월드컵에 나갈 최종명단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공언한 홍 감독은 현 대표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자신이 중시하는 전술을 더욱 공고히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든 축구팬들의 시선이 그리스로 향하고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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