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번 계약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다.”
‘1039억의 사나이’가 된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가 자신의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는 이들의 생각을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는 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커쇼와 3년 9300만 달러(1039억74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커쇼가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하지 않고 다저스에 잔류했다.
그는 2013년 다저스와 총액 2억1500만 달러(2400억 원)에 7년 계약을 맺으면서 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원한다면 2년 6500만 달러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커쇼는 계약 기간을 1년 더 늘리고 옵션을 추가하면서 다저스에 2021년까지 잔류하기로 했다.
연 평균 346억 원의 돈을 거머쥐게 된 커쇼는 구단을 통해 “나는 앞으로 3년 동안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큼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내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면서 “이번 계약은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다”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난 LA에 머무르고 싶었다. 매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머물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다른 어디보다 이곳에 머무는 게 가장 나은 선택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커쇼는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그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내셔널리그(NL)에서 2차례 다승왕과 5차례 평균자책점왕, 3차례 사이영상, 1차례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9승(5패)에 그쳐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이 끊겼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도 부진했다. 5차전에서 7이닝 동안 홈런 3개(4실점)를 얻어맞아 자신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을 키웠다.
그럼에도 커쇼는 “난 어떤 경우에도 내가 해낼 수 없는 계약 조건에 사인한 적이 없다. 3년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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