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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앞문까지 든든해진 1위' 넥센, 리그 재정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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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앞문까지 든든해진 1위' 넥센, 리그 재정복 나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22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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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구단 시대 원년 KBO리그 시범경기 결산…마운드 높아진 넥센 첫 1위·'야신 효과' 아직 없는 한화 최하위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선발만 살아나면 더 위에서 놀 텐데.”

염경엽 넥센 감독이 지난해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털어놓은 푸념 중 하나가 바로 선발진 걱정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영웅군단의 선발진이 심상치 않다. 불펜에서 전향한 한현희부터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까지 호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22일 끝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SK와 1-1로 비겨 6승2무3패(승률 0.667)를 기록, 2008년 우리 히어로즈란 이름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이후 8시즌 만에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지난해 5점을 주면 6점을 내는 타격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넥센은 올해 강력한 선발진까지 장착하며 리그를 지배할 준비를 마쳤다.

▲ 넥센은 지난해보다 한 층 더 높아진 선발 마운드를 구축,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사진은 지난 14일 목동 롯데전에서 투구하는 한현희.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지난 시즌 20승을 올린 1선발 앤디 밴헤켄의 투구는 올 시즌 더 강력했다. 그는 시범경기 세 차례 모두 선발로 나와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13⅓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뉴 페이스’ 피어밴드는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0, 한현희는 3경기서 1승(구원) 평균자책점 1.38을 마크했다. 4선발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는 문성현도 3경기 1승(구원)2패 평균책점 2.25로 준수한 피칭을 했다.

특히 올 시즌 가장 높은 마운드로 평가받는 SK와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긴 대목이 눈길을 끈다. 넥센은 두 경기에 나선 한현희와 밴헤켄이 각각 5이닝 1실점,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함박웃음을 지었다. 6승3패2무로 시범경기 1위. 타선이 아닌 마운드로 일군 1위라 더 의미가 깊다.

넥센이 의미 있는 1위를 달성한 반면 정규시즌 3년 연속 최하위팀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올 시즌에도 불안한 출발을 했다. 3승9패로 꼴찌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별개’라는 말이 있지만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고질적인 문제인 마운드와 수비를 전혀 개선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4.53으로 10개 구단 중 8위이며 피안타 1위(114개), 피홈런 공동 1위(14개), 탈삼진 공동 최하위(77개)의 불명예를 썼다. 여기에 실책 9개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9일과 20일 롯데와 홈 2연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무려 6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렇다고 타격이 나아진 것도 아니었다. 팀 타율 0.220으로 9위(케이티 0.219), 1홈런으로 최하위(1위 롯데 18개), 안타 8위(85개), 타점 공동 7위(43개)에 그쳤다. 주전들을 대거 제외했다고는 하지만 빠진 주전들의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기에 더 암울한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중에도 타선이나 수비가 안 좋으면 특별 훈련을 불사하며 선수단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고질적인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는 만큼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5월까지 돌아오지 못하는 점 역시 큰 약재다.

▲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뒤 겨우내 많은 시간을 수비훈련에 투자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한화는 올 시즌 수비 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순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도루하는 정훈을 잡아내고 있는 박한결(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나머지 구단들은 촘촘한 간격으로 늘어서며 정규시즌 반격을 예고했다. 11~1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1위부터 7위 KIA까지 승차가 2경기에 불과하다.

넥센과 승차 없는 2위에 오른 NC(7승4패2무)는 기존 세 명의 선발(찰리 쉬렉, 에릭 해커, 이재학)과 함께 손민한이 4선발로 합류, 더 높은 마운드를 구축했다. 손민한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0.69의 짠물투를 펼쳤다.

그 뒤를 이은 ‘잠실 라이벌’ 두산(6승4패2무)과 LG(7승5패)는 안정된 선발진에 타선까지 장타력을 갖춰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다. LG와 공동 4위를 기록한 롯데(7승5패)는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고 톱타자 짐 아두치가 홈런을 네 방이나 터뜨려 맹활약을 예고했다.

6위 SK(5승4패3무)와 7위 KIA(5승6패1무)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SK는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투수진이 돋보였다. 박희수만 돌아온다면 더 높은 마운드를 구축할 전망. KIA도 막판에 외국인 투수들이 호투했고 양현종, 윤석민도 건재해 희망을 되살렸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5승7패)과 ‘열 번째 심장’ 케이티(4승8패)는 나란히 8, 9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새얼굴 구자욱이 맹타를 휘두르는 등 타선은 여전히 위협적이었으나 마운드가 불안했다. 평균자책점 4.84로 최하위. 케이티는 막판 KIA와 2연전을 모두 내줘 아쉬움을 남겼지만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박세웅(2승 평균자책점 0)과 김사연(타율 0.261 2홈런)이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고무적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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