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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오아시스' 스포츠산업 펀드, 경쟁력 강화 마중물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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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오아시스' 스포츠산업 펀드, 경쟁력 강화 마중물 되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3.2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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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400억 규모 조성 목표…스포츠산업 평가하는 전문 심사역 존재 중요

[300자 Tip!] 한류가 전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정책적으로 지원이 잘 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 콘텐츠 융성'이라는 대전제와 함께 어떻게 하면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자들에게 보다 나은 지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서 나온 것이 바로 문화 콘텐츠를 위한 펀드였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서 자막을 보면 KTB자산운용 등 여러 투자회사를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해당 영화에 펀드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제 스포츠산업에 펀드가 생긴다. 스포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산업과 관련한 아이디어가 있고 이것이 평가를 받게 되면 펀드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펀드가 출범한 것만으로도 스포츠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희소식이다.

▲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6일 열린 스포츠산업 펀드를 주제로 한 스포츠산업포럼에서 발제자와 참석자들이 행사 시작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스포츠Q 글 박상현 김지법·사진 이상민 기자] 요즘처럼 영화를 비롯해 K팝과 드라마 등이 한류를 타게 된 것은 펀드 투자의 영향이 크다. 문화콘텐츠 펀드가 나오면서 영화, K팝 등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000만 관객 흥행을 기록하는 한국 영화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콘텐츠와 여행관광 분야에 이어 스포츠산업을 위한 펀드도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스포츠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올해 중점 추진과제를 확정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 분야 유망 중소기업, 창업자, 대형 스포츠 행사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400억원 규모의 스포츠산업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미 스포츠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융자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융자 규모도 지난해 73억원에서 올해 18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400억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것은 문화 콘텐츠와 여행관광 산업 분야에 투자한 펀드 성공에서 보듯 유망 스포츠산업 아이디어에 대해서 아낌없는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모태펀드 스포츠 계정에서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민간 기관 투자가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올해 400억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산업포럼에서 스포츠산업 펀드에 대한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 400억원을 어떻게 쓰느냐다.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한 '400억 스포츠산업 펀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스포츠산업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스포츠산업 펀드 제도의 의의와 활용 절차를 소개하고 스포츠산업 현장이 제시하는 스포츠산업 펀드 운용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이날 포럼에는 스포츠 강소기업 관계자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 민간금융 시장서 자금 조달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펀드

이날 스포츠포럼에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그만큼 정부에서 스포츠산업 펀드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다. 김종 차관은 "오래간만에 스포츠산업 포럼에 참석했다"는 말로 스포츠산업 펀드가 문체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역점 사업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첫 번째 발제자는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부임한 뒤 1년 가까이 스포츠산업 펀드를 태동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윤양수 스포츠산업과장이었다.

윤양수 과장은 "스포츠산업과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강소기업들을 찾으러 다녔다. 스포츠 강소기업들이 규모가 커지고 해외로도 진출하기 위해서라도 펀드가 필요하다고 봤다"며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데 스포츠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줘야 한다"고 스포츠산업 펀드 출범 의미를 부여했다.

기획재정부를 계속 설득해 200억원 예산을 받아내 모태펀드에 스포츠 계정을 신설, 출자했다. 민간에서 200억원을 받아 400억원 규모로 시작하는 스포츠산업 펀드는 향후 20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 시작인 셈이다.

▲ 윤양수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장이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펀드를 주제로 한 스포츠산업포럼에서 펀드 운용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단 대상은 민간금융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1~3년차의 '스타트업' 기업과 자금난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중간단계 기업이다. 모태펀드의 문화, 영화 계정을 통해 관련산업이 활발해졌듯이 스포츠산업 펀드도 스포츠산업 융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과장은 "현재 스포츠산업을 육성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본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없다. 펀드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시장에 내놓는다면 스포츠산업이 보다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스포츠산업은 문화 한류와 연계돼 결합상품이 만들 수 있는 방향으로도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펀드 전문가·현장의 조언, 펀드의 과감한 투자 요구

김민철 와이즈웰니스 대표는 IT와 스포츠의 컨버전스 사업의 사례를 들면서 스포츠와 IT의 융합하는 아이디어가 가장 유망할 것이라는 조언을 던졌다.

그는 IT 융합 비즈니스 기업으로서 애로사항을 설명하면서 스포츠산업 펀드 투자 과정에서 스포츠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기술 전문가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투자기관이 고려해야 하는 요소 4가지가 있는데 스포츠 이해가 높고 경험이 있는 심사역할을 비롯해 아이디어, 사업성, 실행계획을 대상으로 한 평가, 통과한 사업에 여유있는 자금 지원, 초기 투자 비용이 낮지만 효과는 높은 스포츠와 IT를 융합한 분야 지원 강화"라고 설명했다.

▲ 김민철 와이즈웰니스 대표가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펀드를 주제로 한 스포츠산업포럼에서 IT와 스포츠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승호 KTB 네트워크 상무는 "투자에는 지분 투자와 프로젝트 투자가 있는데 콘텐츠 투자처럼 안정적인 산업분야에서는 지분 투자가 이뤄지지만 스포츠산업은 주로 프로젝트 투자 위주가 될 것"이라며 "영화 분야는 15년 정도 세월이 지나면서 제작비 사용, 이윤 배분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모두 이뤄진 상태지만 스포츠산업은 그렇지 못하다. 이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 상무는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회사는 50억을 요구하는데 10억만 주면 그 10억도 날릴 확률이 높다"며 "다만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는 없다. 펀드 규모가 200억이라면 그의 10%인 20억을 한 업체에 지원하는 최대 금액이 되어야 한다. 다만 50억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다른 펀드와 연계해 투자할 수도 있으니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이태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무는 펀드를 통해 콘텐츠 기업이 성장한 사례를 얘기하면서 리스크는 크지만 성공할 경우 많은 수익과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투자는 정부와 벤처캐피탈이 담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일 전문 역시 스포츠산업 펀드를 운용하면서 아이디어를 심사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함께 했다. 오는 6월에 출범할 예정인 스포츠산업 펀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산업을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전문 심사역의 존재가 더욱 중요해지게 됐다.

[취재 후기]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재무재표가 다소 좋지 않더라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충분히 펀드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융자라면 기업의 재무상황을 모두 고려하겠지만 펀드는 투자의 개념인데다 초기에는 프로젝트 투자를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훌륭한 아이디어가 투자 여부를 가른다는 얘기다. 이날 모인 스포츠 기업가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전문가들이 대답할 때마다 "아직 초창기니까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꺼내 아직까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하는 기업가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제라도 스포츠산업 펀드가 조성되어서 다행이다. 기대가 된다"는 기업가들이 훨씬 많았다. 그만큼 스포츠산업 현장이 투자에 목이 말랐다는 얘기다. 스포츠산업 펀드가 스포츠 현장의 오아시스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림의 떡처럼 바라볼 수밖에 없는 꿈으로만 남을 것인지는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 이태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전무(왼쪽)와 이승호 KTB네트워크 상무가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펀드를 주제로 한 스포츠산업포럼에서 발제자의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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