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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주의보 확대, 이보다 튼튼한 잇몸들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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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주의보 확대, 이보다 튼튼한 잇몸들 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3.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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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경기 치른 시점에서 모든 구단에 부상자 발생…알짜 백업요원으로 빈자리 메워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10구단 시대 원년을 맞은 KBO리그가 지난 주말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벌써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각 구단은 지난해보다 팀 당 16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에 부상 발생을 막기 위해 더욱 힘을 쏟고 있지만 모든 구단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이는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동안 많은 땀을 흘린 대체 자원들에게는 감독의 눈에 들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KBO리그 초반 판도가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한화는 정근우가 빠진 2루수 자리를 강경학(사진)이 무리 없이 소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가장 타격이 큰 팀은 한화다. 김성근 감독 체제로 야심찬 출발을 알린 한화는 주전 2루수 정근우와 포수 조인성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자리에는 강경학과 정범모가 들어갈 것이 유력하다.

강경학은 2경기에서 타율 0.250에 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실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겨우내 소화한 혹독한 훈련이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정범모도 공수에서 예년보다 기량이 상승했다. 타율 0.333에 1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포구를 보완한다면 앞으로도 안방마님 자리를 계속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상황도 만만치 않게 암울하다. 그렇지 않아도 마운드가 약한데 투수가 두 명이나 빠졌다. 노경은과 이현승이 타구에 맞아 전열에서 이탈, 5선발과 마무리에 구멍이 뚫렸다. 일단 두산은 지난해 셋업맨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윤명준을 마무리로 돌리고 5선발에는 새얼굴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윤명준이 2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도 부상 악령에 탄식을 쏟고 있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주전 1루수 박종윤이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맞아 앞으로 한 달 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백업 유격수 오승택을 1루에 세울 예정이지만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지난 2년간 부상 때문에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KIA 역시 신종길이 시범경기 막바지에 어깨부상을 당했다. 김원섭이 대체자로 나서지만 그 역시 부상 전력이 있어 조심스럽다.

▲ 올시즌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구자욱(사진)은 채태인이 이탈한 1루 자리를 잘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밖에 삼성은 채태인의 빈자리를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 구자욱으로 메운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구자욱은 정규리그에서 타율 0.143로 주춤하다. 하지만 다른 어린 선수들보다 기본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은 주전 포수 박동원의 공백을 신예 김재현으로 메우며, NC는 필승조 계투 원종현의 빈자리를 강장산 등 새얼굴에게 맡긴다. 아울러 SK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김강민 대신 풍부한 외야 자원들을 사용할 계획이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빠진 LG는 정성훈이 3루를 볼 수 있어 수비에서는 공백이 없지만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불안요소다. 케이티는 1루수 장성호가 빠진 자리를 조중근 등 다른 베테랑들로 채울 심산이다.

모든 구단들에 첫 위기가 찾아왔다.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과한 대체자를 기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보다 튼튼한 잇몸으로 버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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