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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리그? EPL 아닌 라리가, 지표로 본 경쟁력... 중계기술-VAR에 담긴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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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리그? EPL 아닌 라리가, 지표로 본 경쟁력... 중계기술-VAR에 담긴 자부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8.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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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유럽축구는 그야말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판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진출한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더니 결승전도 EPL 팀 간 맞대결로 꾸려졌다. 

UEFA 유로파리그(UEL) 역시 마찬가지. 첼시와 아스날이 마지막 외나무다리에서 격돌, 첼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본이 집중된 리그지만 최근 유럽대항전 성적이 좋지 않아 비판받았던 EPL이 자존심을 회복한 시즌이었다.

20일 서울 마포구 엘후에고에서 열린 2019~2020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1부) 시즌 설명회에선 라리가가 EPL의 상승세를 견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상원 라리가 한국 주재원은 새 시즌 라리가에 대해 설명하며 라리가의 경쟁력을 지표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 서상원(사진) 라리가 한국 주재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엘후에고에서 2019~2020 라리가 시즌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자는 최근 11년째 라리가에서 배출하고 있다. 2007년 카카(당시 AC밀란) 이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10년간 독식했고, 지난해에는 루카 모드리치(레알)가 수상했다.

유럽대항전에서도 라리가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강력한 면모를 보였다. UCL 최근 11개 대회에서 라리가 팀이 총 7회(레알 마드리드 4회, 바르셀로나 3회) 우승했다. 라리가는 UEL 최근 10시즌 중 6차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세비야 각 3회) 우승컵을 가져가기도 했다. 

UEFA가 산정한 리그 랭킹에서도 라리가(103.569)가 EPL(85.462)에 크게 앞선 1위다. UEFA 구단 랭킹 상위 5개 팀 안에 레알 마드리드(1위·146점), 바르셀로나(2위·138점), AT 마드리드(4위·127점)가 자리하고 있다. 세비야(104점)도 7위에 올라 파리 생제르맹(103점), 아스날(101점)에 앞선다. 

서 주재원은 “세군다리가(2부)의 경쟁력도 만만찮다”며 “앙투안 그리즈만(소시에다드), 호르디 알바(힘나스틱 데 타라고나), 다비드 실바(에이바르), 디에고 코스타(알바세테), 케파(레알 바야돌리드) 등이 모두 2부리그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 UEFA가 최근 5시즌 간 포인트를 환산한 표다. 라리가와 EPL의 총합 격차가 상당하다. [표=U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세계최고 리그라는 자부심은 중계 기술과 비디오판독(VAR) 시스템 등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 주재원에 따르면 라리가 사무국은 “세계최고의 리그는 최고의 중계기술과 혁신 정신을 지녀야 한다”며 중계 기술의 수준과 VAR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다 정확한 VAR을 위한 골라인 카메라는 물론 경기장 전경을 찍는 뷰티캠, 구단에 전술 분석 영상을 제공하기 위한 오토매틱 TV 포 리베로(Automatic TV for Libero), DSLR 카메라를 통해 영화 같은 영상미를 담아내는 시네마틱 카메라까지 올 시즌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활용된다.

지난 시즌 도입됐던 에어리얼캠은 11개 구장으로 확대 설치됐고, 360도 리플레이, 1인칭 화면 기술 역시 여전히 압권이다. 이를 위해 슈퍼 슬로모션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와 4K 화질 카메라를 증대해 매 라운드 2경기씩은 4K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이 전 세계 180개 이상 국가에서 전파를 타게 됐다.

▲ 라리가는 유럽 4대리그에서 가장 먼저 VAR 도입을 확정해 시행했고, 지난 시즌 실효를 거뒀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시즌 라리가는 유럽 4대 리그 중 가장 먼저 VAR 도입을 확정했고 실효를 거뒀다. 라리가에 따르면 지난 시즌 리그 380경기에서 총 121회 VAR이 시행됐는데 판정 정확도가 이전 91.5%에서 96.92%로 향상됐다. 더불어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판정 항의가 전 시즌 대비 17% 감소했다.

서 주재원은 또 “VAR에 들어가면 10~15초 만에 모든 판정을 완료해 경기 흐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판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지난 시즌 실제 주요 경기에서 VAR을 신속하게 활용해 효율성을 높였던 사례를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올 시즌 라리가는 지난 시즌 EPL에 내준 유럽 축구 왕좌를 되찾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2010년대 들어 라리가의 강세가 계속됐지만 지난 시즌 체면을 구긴 것이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리그 타이틀을 EPL에 내준지 오래인 라리가다. 세계최고 실력자들이 모인 리그라는 자존심은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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