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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2019 MAMA' 일본 단독 개최, '아시아 최고 규모' 타이틀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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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2019 MAMA' 일본 단독 개최, '아시아 최고 규모' 타이틀에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09.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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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CJ ENM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MAMA))가 올해는 일본에서만 열린다.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 속에서 내린 결정에 누리꾼들의 말들이 오가고 있다.

지난 24일 엠넷 측은 음악 시상식 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엠넷은 "나고야 돔 개최를 통해 MAMA를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서 위상을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 CJ ENM 제공]
[사진 = CJ ENM 제공]

 

엠넷은 지난 1999년 한국 최초 뮤직비디오 시상식으로 개최된 엠넷 '영상음악대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MAMA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에서 개최하기 시작해 2017년부터 3일 간 다(多)지역 개최로 변경, 일본을 포함시켰다.

MAMA는 올해 시상식 개최지 선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최지를 홍콩과 일본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난 2012년부터 줄곧 시상식을 개최해 온 홍콩이 최근 송환법으로 촉발된 시위로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홍콩에서의 개최는 안전 문제로 불가능하게 됐다.

올해 MAMA는 결국 일본 나고야 돔 단독 개최를 택하면서 '최초 돔 공연장 개최'인 점을 강조했다. 발표 이후 엠넷이 한일 정세 악화에 따른 국민 정서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K팝의 위상이 높아지며 글로벌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음악 시상식을 굳이 해외에서 개최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또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 = K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K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

 

더군다나 공연장이 위치한 지역인 나고야의 시장이 지난 8월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탈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도록 요구하며 "(소녀상 전시는)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 종군 위안부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한 사실이 재조명됐다. 이에 음악 팬들은 물론 다수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지며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는 가수들과 배우들을 보이콧 해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MAMA 사무국 측은 이에 대해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지만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는 설득력 없는 주장으로 누리꾼들을 실망케 했다.

MAMA와 엠넷이 아시아 최고라는 타이틀과 거대한 규모에만 집중해 정작 시청자의 목소리는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2019 MAMA 개최를 3개월 가량 앞둔 가운데, 엠넷 측이 해명을 더 내놓아 누리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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