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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강소휘·표승주·오지영이 꼽는 여자배구 경쟁력? 남자부와 '정면대결' [프로배구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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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원·강소휘·표승주·오지영이 꼽는 여자배구 경쟁력? 남자부와 '정면대결' [프로배구 미디어데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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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스스로도 여자배구의 달라진 인기를 잘 알고 있다. 최근 들어 시청률은 물론 관중 동원 측면에서도 남자배구의 아성을 위협하며 그 못잖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 인기를 누구보다 가장 크게 체감하고 있는 V리그 대표선수들이 저마다 여자배구의 인기 요인을 꼽았다.  

17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올 시즌부터 화, 수, 목요일에 여자배구와 남자배구가 오후 7시 같은 시간 펼쳐진다. 여자배구가 남자배구와 직접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여자배구의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프로배구 여자부 6개 구단의 대표 얼굴들이 저마다 여자배구만의 매력을 꼽았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통합 최우수선수상(MVP)의 주인공 이재영(인천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인기가 많아졌는데, 올 시즌에도 수준 높은 경기한다면 팬들도 많이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더 많은 팬들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좋은 경기력과 재밌는 경기내용이 곧 팬들을 TV 앞으로, 체육관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임과 동시에 V리그의 얼굴로서 다지는 각오이기도 하다.

경기 내적 요소에서 인기 요인을 찾는 이들도 있다. 

문정원(김천 한국도로공사)은 “여자배구는 랠리도 길고 끈끈한 맛이 있다. 남자부가 파워풀하다면 여자부는 랠리의 재미가 있어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오지영(대전 KGC인삼공사) 역시 “남자부 같은 경우 ‘한방’이라면 여자부는 숨 막히는 랠리다. 나도 경기를 마치고 재방송을 볼 때면 숨 막히면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자배구 만의 묘미를 느낄 때가 많다. 또 다양한 표정이나 세리머니가 남자부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자부보다 힘과 속도에서 밀리지만 여자부만이 갖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두 수비의 달인은 끝 없이 이어지는 랠리를 여자배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왼쪽)과 KGC인삼공사 오지영은 숨 막히는 랠리가 여자배구가 남자배구와 다른 묘미라고 설명했다. [사진=KOVO 제공]

강소휘(서울 GS칼텍스)는 “저번 시즌 시청률도 많이 올라가고, 만원관중도 몇 번 있었는데, 예쁘고 잘하는 언니들이 많아서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봤다.

실제로 여자배구의 많은 미녀스타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며 때때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한다. 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달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는 박혜민(GS칼텍스)의 인터뷰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는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인기 배구스타들의 인스타그램 등 SNS 팔로워 숫자 역시 상당하다. 배구계에 몸 담고 있는 많은 이들은 “여자배구 스타들의 인기는 아이돌 팬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입을 모은다. 

표승주(화성 IBK기업은행)는 “요새 배구인기가 많아졌다고 느낄 때가 많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몰라 더 재밌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특히 상위권 4개 팀이 마지막까지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여자배구의 상향평준화는 지난 시즌 남자부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시작했던 여자배구의 주요 인기 원인 중 하나였다.

IBK기업은행 표승주(왼쪽)는 전력 평준화, GS칼텍스 강소휘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선수들을 여자배구의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에는 6개 구단이 한층 더 고른 전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올해는 ‘6중’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사령탑들도 “일등과 꼴등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많은 것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OVO는 지난 시즌 여자부 평일 경기시간을 오후 5시에서 7시로 변경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경기장을 찾거나 라이브 중계를 시청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1일 평균관중 수는 2571명으로 남자부(2440명)를 앞질렀다.

2017~2018시즌(남 2331명, 여 1972명), 2016~2017시즌(남 2555명, 여 1688명) 등 남자부와 간극이 있었던 여자부가 최근 5시즌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더니 남자부 관중을 추월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유료관중 숫자나 비율에서 남자부가 여전히 더 큰 '흥행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자배구의 비상이 프로배구 전체의 상승효과로 이어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시청률 역시 매한가지. 2014~2015시즌 남자부 평균 시청률은 1.05%, 여자부는 0.78%였는데 지난 시즌 남자부 1.07%, 여자부 0.90%로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3일 동안 남자배구와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열려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여자배구의 자생력을 다시 확인하는 시즌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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