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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정현, 살아난 것 같은데... 한계도 뚜렷 [이스트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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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정현, 살아난 것 같은데... 한계도 뚜렷 [이스트방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25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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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살아나긴 했는데 한계 또한 뚜렷하다. 테니스 간판 정현(23·한국체대·제네시스 후원)의 최근 행보가 그렇다.

세계랭킹 139위 정현은 2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19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스트방크 오픈 단식 본선 2회전에서 22위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에 고개를 숙였다. 0-2(4-6 2-6).

랭킹 격차만 놓고 보면 패배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정현이 역대 상대전적에서 루블레프를 3전 전승으로 압도했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진한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부활하긴 했는데 한계 또한 뚜렷한 2019 하반가의 정현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2017년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에선 루블레프를 3-1(3-4<5-7> 4-3<7-2> 4-2 4-2)로 제압하고 생애 첫 ATP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바 있다.

지난해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인 호주오픈 4강에 오를 때만 해도 정현이 젊은 테니스 유망주 중 선두권에 있었으나 이젠 그렇다 볼 수 없다.

1997년생으로 정현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린 루블레프는 지난주 안방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거행된 크렘린컵에서 시즌 첫 우승을 따낸 기세를 이어갔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털어내고 난 하반기 상승곡선을 그리고는 있는 정현이지만 기복이 심해 토너먼트에서 오래 생존하는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아쉬워 하는 정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말~이달 초 개최된 일본오픈에선 52위(이하 랭킹은 대회 시점 기준) 로렌초 소네고(이탈리아)와 30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이번 이스트방크 오픈에서 32위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를 각각 꺾었다. 칠리치는 2014 US오픈 우승, 라오니치는 2016 윔블던 준우승 경력을 보유한 수준급 플레이어다.

그러나 정현은 일본에서 15위 다비드 고팡(벨기에)에 완패하더니 오스트리아에서 루블레프에도 와르르 무너졌다. 두 번 모두 브레이크(상대방의 서비스 게임을 깨는 것)가 없었다는 게 아프다. 경기시간은 고팡 전 54분, 루블레프 전 1시간 6분에 불과했다.

한편 이날 정현-루블레프 테니스 중계에선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그(프로축구)에서 물 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정현은 황희찬, 백승호, 이승우 등 어렸을 때부터 유럽에서 활동한 한 두 살 터울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과 친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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