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여자농구 흥행 조짐, 출발은 좋다 [WKBL]
상태바
여자농구 흥행 조짐, 출발은 좋다 [WKB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9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가 올 시즌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 뜨거운 열기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선 경기력과 순위판도에서 농구 팬들의 흥미를 끌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우선 출발이 좋다. 

지난 19일 개막한 2019~2020 하나원큐 WKBL 정규리그 홈 개막전 관중이 지난 시즌 대비 2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28일 "올 시즌 6개 구단 홈 개막전에는 총 1만6869명의 관중이 들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보다 3336명 많다. 아울러 최근 3시즌 동안 가장 많은 숫자기도 하다.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이었던 부천 KEB하나은행-부산 BNK 경기에 2016명, 20일 청주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인천 신한은행 경기에 3270명의 관중이 찾아 2경기 연속 매진을 이뤘다.

부산 BNK의 홈 개막전에는 5000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사진=WKBL 제공]

1998년 출범한 WKBL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23일 BNK의 홈 개막경기(KB스타즈전)에는 무려 5390명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부산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경기를 맞아 모든 티켓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이미 매표소 앞에 엄청난 티켓 수령 대기 줄이 발생하는 등 열기가 대단했다. 심지어 200여 명은 체육관에 입장하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BNK는 지난 6월 부산 연고 여자프로농구 팀으로 창단했다. 유영주 감독과 최윤아, 양지희 코치 등 여성으로만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며 이목을 끌더니 미디어데이에서 KEB하나은행과 신흥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부산의 농구열기를 자극했다. 

개막 후 3연패를 당한 BNK지만 부산 농구 팬들과 만들어갈 ‘썸’이 초반부터 심상찮다. 유영주 BNK 감독은 “처음 이 체육관에 왔을 때 너무 커 보였는데 이렇게 팬들이 와주시면 예전 농구대잔치 느낌이 날 것 같다. 구단 지원이나 팬들의 응원 등 갖춰질 것은 다 갖춰졌으니 우리만 잘하면 될 것 같다”는 말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개막전에서는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타임아웃 때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던 유영주 감독에게 악수를 청한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홈 개막전 관중이 지난 시즌 대비 25%가량 상승했다. 출발이 좋다. [사진=WKBL 제공]

지난 시즌 KB스타즈가 아산 우리은행의 독주를 깨며 순위 판도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KB스타즈의 2연패를 막기 위해 다른 팀들이 전력을 재정비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 시즌 꼴찌로 추락한 인천 신한은행은 수원 OK저축은행(현 BNK)을 직전 시즌 6위에서 4위로 올린 정상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더불어 프런트를 물갈이하고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단행, 재창단에 준하는 변혁의 시간을 가졌다.

KEB하나은행 역시 남자농구 상무를 15년간 이끌었던 이훈재 감독을 영입해 도약에 나섰다. 지난 시즌 7연패 달성에 실패한 우리은행에선 임영희의 은퇴 공백을 지난 시즌 신인왕 박지현 등이 어떻게 메울지 역시 관심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KBL 관계자는 “연고지 밀착 활동 강화와 경기장 관람 여건 개선 등 관중 편의를 위한 구단의 노력이 관중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또 보다 다양한 경로로 WKBL을 접할 수 있다. KBS N 스포츠가 정규리그 전 경기를 방송 제작하는 가운데 올 시즌부터 MBC스포츠플러스, IB스포츠가 중계방송사로 합류했다. 또 네이버 스포츠, KBS N 유튜브 채널, 아프리카 TV를 통해서도 여자농구 관련 콘텐츠가 활용될 예정이다. 팬들에 노출될 경우의 수가 훨씬 다양해졌다. 

시즌 초 WKBL이 남자프로농구(KBL)와 더불어 프로배구로부터 위협받는 겨울스포츠 강자의 아성을 지키고자 힘을 내고 있다. WKBL이 모처럼 첫 라운드부터 이런 저런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어 고무적이다. 초반 좋은 분위기를 꾸준한 관중몰이로 이어가기 위해선 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동반돼야만 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