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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송명근, 부상 털고 MVP '훨훨' 초반부터 '읏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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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송명근, 부상 털고 MVP '훨훨' 초반부터 '읏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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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안산 OK저축은행 송명근(26)이 부상을 털고 훨훨 날고 있다. 개막 후 팀이 내리 5연승을 달리는데 앞장선 공을 인정받고 올 시즌 첫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6일 “송명근이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1표를 휩쓸어 MVP에 뽑혔다”고 전했다. 박철우(대전 삼성화재·4표)와 정지석(인천 대한항공·2표)을 크게 따돌렸다.

송명근은 1라운드에서 득점 9위(101점), 공격종합 6위(성공률 51.81%), 후위공격 2위(성공률 65.85%) 등 공격지표 전반에서 상위권에 올라 외국인선수 못잖은 공격력을 뽐냈다. OK저축은행은 4번째 경기에서 외인 레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5승을 거둬 1라운드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송명근의 공이 지대했다.

송명근(왼쪽)이 부활했다. OK저축은행을 1라운드 1위에 올려놨다. [사진=KOVO 제공]

송명근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OK저축은행에 입단한 뒤 승승장구했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2015~2016시즌 베스트7 윙 스파이커(레프트) 부문에 선정되며 팀의 V리그 2연패를 견인했다.

자연스레 대표팀도 오갔던 그는 2017년 무릎 부상 이후 침체에 빠졌다. 수술 이후 자신감이 결여된 듯 소극적인 플레이로 부진했다. 팀 주축 공격수가 빛을 잃자 OK저축은행의 성적도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은 2016~2017시즌부터 2시즌 연속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주장을 맡은 송명근은 리그 전 경기 출전했지만 경기당 7.2점(공격성공률 47.13%)으로 기대치에 100% 부응하진 못했다. 송명근으로서는 공격형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짝을 이뤄야 했고 수비에 치중한 시즌이었다. OK저축은행은 1라운드 2위였지만 에르난데스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후반기 체력 문제까지 보이자 결국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석진욱 신임 감독과 새롭게 시작한 OK저축은행은 비시즌 국가대표 차출이 많지 않았고, 구슬땀을 흘리며 명가 재건을 준비했다.

부상 후유증을 극복한 듯 올 시즌 초반부터 활약이 남다르다. [사진=KOVO 제공]

V리그 개막 전 KOVO컵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더한 OK저축은행은 개막 후 3연승을 달렸다.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 도중 레오가 종아리근육 부상으로 빠졌지만 송명근이 23점을 기록하며 조재성(18점)과 함께 빈 자리를 메웠다.

송명근은 올 시즌 들어 여러 차례 “몸 상태가 좋다”고 강조했다. 송명근은 올 시즌 6경기에서 평균 16.8점을 내고 있다. 베스트7에 들었던 2015~2016시즌 기록했던 16.3점보다도 좋은 공격력. 많은 데이터가 송명근이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스스로 부상을 털어냈다는 생각은 물론 자신감까지 붙자 초반부터 상승세가 남다르다.

4연승을 달성한 뒤 그는 “각자 역할을 잘 하고 있다. 나도 몸이 괜찮고 하니 득점도 많이 나온다”며 “통증이 아예 없진 않지만 몸이 덜 아프다. 어떻게 관리하고 보완하느냐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르다. 보강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몸 상태 좋은 게 가장 크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이 지난 세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아픔을 딛고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역시 꺾였던 날개를 다시 장착한 송명근이 팀과 함께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레오가 돌아오기 전까지 송명근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그의 활약에 OK저축은행의 2라운드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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