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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vs조규성 '흐뭇'-백승호·정우영 '글쎄', 남은건 UAE전 [두바이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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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vs조규성 '흐뭇'-백승호·정우영 '글쎄', 남은건 UAE전 [두바이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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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6명의 젊은 태극전사들이 2020 도쿄 올림픽행 최종관문인 내년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설 명단에 들기 위해 두바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대부분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학범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걸로 예상된다.

한국 U-22 축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샤밥 알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19 두바이컵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비겼지만 2승 1무 무패를 달린 ‘김학범호’ 올림픽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45분 UAE를 상대로 최종전(JTBC3 Fox sports 생중계)에 나선다.

조규성(가운데)이 페널티킥을 놓친 반면 대신 교체 투입된 오세훈이 골을 작렬해 경쟁구도에 불이 붙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차전에 나섰던 멤버들을 중심으로 한 ‘팀 A’를 다시 구성했다. 

조규성(안양FC)이 원톱, 좌우 날개에 김대원(대구FC), 엄원상(광주FC)을 배치한 4-2-3-1 전형을 꺼냈다. 조영욱(FC서울)이 공격형 미드필더, 원두재(아비스파 후쿠오카), 정승원(대구)이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김재우(부천)-이상민(V바렌 나가사키)-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출격하고, 골키퍼는 안준수(가고시마 유나이티드)가 처음 맡았다.

전반 45분 이라크의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김대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맹성웅(안양)이 머리로 방향을 바꿨는데, 이라크 이합 자리르 맞고 들어갔다.

후반 11분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내준 땅볼 크로스를 김대원이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마무리,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교체 투입된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유도했지만 조규성이 실축해 득점 기회를 날렸다.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7분 이라크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이상민 몸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2분 뒤에는 맹성웅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후방에서 올려준 패스를 조규성 대신 투입된 오세훈(아산 무궁화)이 헤더로 떨궈놓자 이동준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슛으로 득점,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유현이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유현은 두 번째 경고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한국은 9명으로 싸우게 됐다.

페널티킥 실점 후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안준수가 공중볼을 처리하다 상대를 밀어 넘어뜨려 또다시 페널티킥을 내줬고, 결국 3-3으로 비겼다.

심판 판정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차치하면 경기 종료 직전까지 3-1로 앞섰던 점은 박수 받아 마땅한 경기였다.

이번 대회 일주일간 4경기나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 팀을 이원화 해 운영 중인 김학범 감독은 이날 경기로 소집한 26명을 모두 피치 위에서 활용했다. 모두가 제법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고 실전과 같은 긴장감을 조성하다보니 많은 선수들이 제 색깔을 드러내며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백승호(왼쪽)는 바레인전에서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UAE전을 벼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원톱이다. 조규성과 오세훈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K리그2(프로축구 2부)에서 토종 공격수 최다인 14골을 터뜨린 조규성과 U-20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세훈이 한 자리를 놓고 다툰다.

사우디와 1차전에선 조규성이 먼저 골 맛을 봤다. U-22 대표팀 데뷔 2경기 만에 득점하며 초조함에서 탈출한 분위기다. 그러자 오세훈이 바레인과 2차전에서 멀티골로 응수했다.

두 선수는 모두 장신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188㎝ 조규성이 영리한 움직임으로 공간으로 침투해 골로 마무리 짓는다면 193㎝ 오세훈은 제공권과 힘을 바탕으로 포스트플레이에 능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세훈은 바레인전을 마친 뒤 “(조)규성이 형은 수비 뒤로 빠져들어 가는 플레이를 잘하고 나는 스크린플레이를 잘한다. 이런 것들을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서로 도움을 주며 대표팀에서 잘 커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이라크전에선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반면 오세훈이 후반에 들어와 쐐기포를 가동해 경쟁구도에 불을 지폈다.

경쟁으로 시너지를 내는 조규성-오세훈 라인과 달리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백승호(다름슈타트)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바레인전에 나란히 선발 투입됐지만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UAE와 최종전에서 다시 스타팅라인업에 들 공산이 큰 만큼 최종전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벼르고 있을 전망이다.

성인 대표팀에서 기회를 받고 있는 백승호지만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레인전 62분을 소화했지만 ‘붙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독일에서 주말 경기를 치르고 건너온 탓에 피로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느낌을 줬다.

김 감독은 정우영과 백승호를 내년 1월 챔피언십 본선 때도 가능하다면 소집하겠다는 계획이다. UAE전은 챔피언십을 앞두고 두 사람이 기존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리고, 김학범호에서의 역할을 명확히 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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