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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잡은 팀 즈베레프와 격돌, 조코비치 OR 페더러 도장깨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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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잡은 팀 즈베레프와 격돌, 조코비치 OR 페더러 도장깨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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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이 ‘삼대장’ 가운데 가장 먼저 떨어졌다.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은 또 다른 히어로를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도미니크 팀은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 한화 570억 원) 남자 8강에서 나달에게 세트스코어 3-1(7-6<7-3> 7-6<7-4> 4-6 7-6<8-6>)으로 이겼다.

11년 만에 호주오픈 정상 탈환에 나선 최강자를 꺾은 세계 5위의 쾌거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20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팀의 기세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매 순간이 치열했다. 도미니크 팀은 모두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를 따냈다. 경기 시간은 4시간을 훌쩍 넘었다. 3세트를 내준 팀은 4세트에도 5-4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당하며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향해야 했다.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나달은 거세게 반격했다. 6-4로 앞서고도 결국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팀은 정교한 백핸드 샷으로 어드밴티지를 만들었고 나달의 포핸드 실책이 겹치며 4강행을 확정했다. 나달은 팀과 포옹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더욱 의미가 깊은 준결승행이다. 최근 2년 동안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던 팀이다. 상대 전적도 4승 9패로 밀려 있어 열세였지만 모두의 예상을 깼다.

 

팀이 4강에서 즈베레프를 꺾을 경우 조코비치(왼쪽)-페더러(오른쪽) 승자와 격돌하게 된다. [사진=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 테니스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오스트리아 선수가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건 1997년 토마스 무스터 이후 무려 23년만. 이번 대회 전까지 무스터의 지도를 받았던 팀이지만 그와 결별한 후에도 옛 스승에게 보란 듯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로써 준결승 대진표가 완성됐다. 2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와 3위 페더러의 빅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팀은 7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3·독일)와 격돌한다. 즈베레프는 15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를 잡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나선 신예로 상대전적에선 팀이 6승 2패로 앞서 있어 우위가 예상된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경기는 30일, 팀과 즈베레프전은 31일 진행된다. 호주오픈 중계는 JTBC3 FOX 스포츠(SPORTS)와 네이버에서 시청할 수 있다. 결승전은 대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2일 개최된다.

여자 단식 4강에선 애슐리 바티(1위·호주)-소피아 케닌(15위·미국),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가르비녜 무구루사(32위·스페인)가 맞붙는다. 여자 4강은 모두 30일에 진행되고 2월 1일 최강자를 가리는 한 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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