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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된장녀' 언급→삭제, '선한 영향력'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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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된장녀' 언급→삭제, '선한 영향력' 어디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6.17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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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박나래가 자신의 SNS에 성 차별적 발언인 '된장녀'를 언급한 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삭제했다.

박나래는 1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된장녀 #명품녀 #루이비똥 #똥중의똥 #코미디빅리그”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박나래는 민머리 분장 위에 명품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똥 모형을 얹고 있다. 이는 14일 방송된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선보인 바 있는 모습이다.

이날 '코미디 빅리그' 방송에는 에서 박나래는 파리 분장을 한 김지민과 콤비를 이뤄 JTBC '부부의 세계'를 패러디한 상황극을 보여줬다. 거침없이 망가지는 연기와 파격적인 분장은 팬들을 배꼽잡게 했지만, 이후 SNS에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단어를 게재해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박나래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박나래 인스타그램 캡처]

 

'된장녀'란 2000년대에 만들어진 유행어로, 허영심 때문에 자신의 재산이나 소득 수준에 맞지 않는 명품 등 사치를 일삼는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젠더 이슈와 미소지니(misogyny,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가 공론화되면서 '된장녀'라는 단어가 가진 문제점이 드러났고, 지금은 서서히 사용이 줄고 있다.

이 단어는 만들어진 이후 그 의미가 계속 확대 재생산되어, 현재는 주로 남성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여성상들을 광범위하게 비하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특히 여성의 소비가 '남성에게 의존한 것'이라는 편견을 부여하기 때문에, 페미니즘 공론화 초기부터 늘 타파하고자 노력했던 대표적인 단어다.

해당 SNS 게재 이후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박나래는 약 3시간 만에 게시물에서 문제가 된 '된장녀', '명품녀' 등의 단어를 삭제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박나래의 아쉬운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촬영에서 박나래가 '단체 미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개그우먼 김민경을 언급하며 "사람은 괜찮다"며 웃음거리로 삼은 것을 두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박나래는 지난해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사실 저는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한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예능인 박나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모든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예능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상 수상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무려 7개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박나래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예능인이다. 앞선 발언 대로 본인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박나래가 빚은 이번 논란, "경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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