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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故 손정민 편, 폭발적 반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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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故 손정민 편, 폭발적 반응 이유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5.31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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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한강 실종 대학생 관련 의혹을 파헤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해당 사건의 타살 가능성을 일축했다.

29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의혹과 기억과 소문-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故(고) 손정민 씨 죽음에 얽힌 의혹들을 다각도로 파헤쳤다.

지난 4월 28일, 한 개인블로그에 실종된 대학생 아들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부터 실종 당일 인상착의와 마지막 행적까지,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글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수천 개 댓글이 달리며 한마음으로 아들의 무사 귀환을 기다렸지만 이틀 뒤인 4월 30일, 아들은 한강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지난 4월 24일 친구 A씨의 연락을 받고 밤 11시경 반포 한강 공원으로 향한 손정민 씨는 4월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친구 A씨와의 술자리를 마지막으로 5일간 실종됐다가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고, 새벽 4시 30분경 잠에서 깬 A씨는 친구 정민씨가 보이지 않아 홀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러도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A씨가 정민씨의 죽음에 개입되어 있고 자신의 휴대폰이 아닌 손정민 씨의 휴대폰을 들고 귀가한 점, 새벽에 부모님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친구를 찾으러 다시 돌아간 점 등 행동들이 은폐 정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A씨는 과음을 했던 상태라서 당시의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가설과 추정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사망자 타살 가능성이 낮고, 특히 동석했던 친구의 개입 가능성도 낮다는 수사 경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캡처]

 

제3자 개입여부를 의심하는 여론이 여전한 것과 달리,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법의학 전문가들은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보였다.

유성호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타살을 의심하려면 신체에 가해자의 힘이 가해진 흔적이 남게 되는데 부검 결과에는 이런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타인에 의한 익사, 강압에 의한 익사를 검사할 때 중요한 게 가슴 부위나 어깨, 목 부위에 압력 등의 손상이다. (고인의 신체에) 억압이나 제압한 흔적, 그런 곳의 손상은 없다"고 전했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교실 교수 역시 "두개골에 골절이 있지 않다"며 "강한 외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검의는 입수 과정에서 (외상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판단한 것이다"며 익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강은 24시간 목격자가 넘쳐나는 곳"이라며 "그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살인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사건이 되려면 정민이의 친구가 현장에 도로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였다. 정민이의 전화기가 발견되면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A 씨 어머니가 전화했던 5시 30분에 이 사건은 절대로 범죄 사건이 될 수 없는 지점이 이미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범죄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그다음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동기와 기회 부분들이 여기 한강에서는 가능성이 작다. 현장이 굉장히 공개된 장소다"라며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이어지는 심리적인 범죄자들의 특성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 방송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시청률은 11.0%로 집계됐다. 그간 기록하던 3~7%대 시청률보다 높았으며, 앞서 2019년 7월 방송한 고유정 편과 같은 시청률이었다.

방송 이후 31일 손정민 씨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방송 일부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그알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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