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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중계권 대박, 타 종목과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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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중계권 대박, 타 종목과 비교하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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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가 소위 중계권 '대박'을 터뜨렸다. 출범하고서 16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반영하는 결과다. 타 종목 중계권 규모와 비교해도 현재 배구가 눈에 띄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6일 주관방송사 KBSN과 6시즌 총액 300억 원 규모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26~2027시즌까지 6시즌 더 KBSN과 파트너십을 연장하면서 지난 2005~2006시즌 원년부터 22시즌 연속 함께 하게 됐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최장 방송권 계약이다.

2005년 출범해 17번째 시즌을 치른 프로배구는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시즌에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월드스타 김연경 국내 복귀 호재에 힘입어 V리그 평균시청률이 처음으로 1%를 돌파했다. 출범 초기 남녀부 통틀어 9개에 불과했던 구단 숫자도 이번에 여자부 신생팀 창단으로 총 14개까지 확대됐다. 겨울철 대표 프로스포츠로서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가 6시즌간 총액 300억 원에 중계권을 판매했다. [사진=KOVO 제공]

KOVO는 "KBSN은 주관 방송사로서 안정적인 TV 중계 환경을 구축하고 기술 발전에 앞장서며 프로배구 중계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제고하는 등 프로배구 발전에 공헌해왔다"고 설명했다.

KBSN은 국내 미디어 플랫폼에서 프로배구 독점 방송권, 전송권, 재판매권을 보유하며 프로배구 전 경기 TV중계를 실시한다. 지난 2015년에도 중계권을 SBS스포츠에 재판매해 중계를 양분해왔다.

더불어 KOVO와 KBSN은 프로배구 콘텐츠 강화를 위해 개막 특집 및 매거진 프로그램 등 방송 콘텐츠 활성화 도모 및 해외시장 확대를 목적으로 해외 방송권 및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과 국제 이벤트 대회 실시 등 다방면으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KOVO는 "이번 계약을 통해 KOVO는 안정적인 중계방송 플랫폼으로 높은 수준의 경기를 배구 팬들에게 제공하고, KBSN은 치열한 미디어 경쟁 속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콘텐츠인 프로배구를 시청자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구는 출범 초기만 해도 프로 종목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출범 당시 중계권료는 한 시즌 3억 원에 불과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로부터 1억 원씩 받은 게 전부였을 만큼 열악했다. 이번 계약으로 시즌당 중계권료는 50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5년에는 5시즌 동안 200억 원, 시즌 당 40억 원씩 산정했으니 꾸준히 시장성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프로배구는 11일부터, 남자프로농구는 지난 7일부터 관중을 수용규모 50%까지 들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는 2020~2021시즌 처음으로 남녀부 평균 시청률 1%를 돌파했다. [사진=KOVO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지상파 3사에 4년간 2160억 원(매년 540억 원) 규모로 KBO리그(프로야구) TV 중계권을 넘겼다. 이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권 계약 역대 최고 금액.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 야구와 동계스포츠 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는 배구와 달리 프로축구와 프로농구는 중계권 시장이 침체됐다는 평가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와 K리그 중계권을 통합해 입찰을 진행했다. 최저입찰 조건으로 4년 1000억 원(매년 250억 원)을 제시했는데, 외면 받았다. 결국 프로축구만 따로 계약했는데 2019년 연 65억 원 수준보다 조금 줄어든 연 50억 원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농구는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존 중계사였던 MBC스포츠플러스가 계약이 두 시즌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이어지자 중계권을 반납했다.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와 5년 계약하며 한숨 돌렸지만 중계권은 연 30억 원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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