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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⑩] 부흥올림픽? 스가 총리 승부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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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⑩] 부흥올림픽? 스가 총리 승부수 실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8.1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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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전쟁 후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가 돌았던 1964년 올림픽을 유치해 사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때처럼 2011년 동일본대지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재를 날려버릴 기회로 여겼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개최 과정부터 폐막까지 어느 하나 정상적인 게 없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회가 연기될 때만 해도 일본은 1년 뒤면 올림픽을 지구촌 대축제로 개최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데 바이러스가 2년 가까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개막 직전까지 고심이 깊었다. 지난 6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일본 국민 중 개최 반대(55%) 비율이 찬성(33%)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무관중 올림픽. [사진=연합뉴스]

부정적 시선 속에 출발한 도쿄올림픽은 정상들의 연이은 불참으로 개회식부터 맥이 빠졌다. 주요 7개국(G7) 원수 가운데 참석한 인사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불참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이 구상한 ‘외교의 장’ 그림은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으로 입장료 수입 약 1조 원까지 포기해야 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종목별 전 세계 톱스타를 보기 위해 경기장마다 팬들이 빼곡이 들어차야 정상인데 전체 일정의 96%로 무관중으로 치르느라 환호도 박수도 없었다. 선수단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국기를 흔드는 게 전부였다.

폐회까지 선수촌에 머물 수 있던 이전과 달리 선수단은 종목 일정을 마친 이틀 안에 반드시 출국해야 했다. 따라서 임무를 다한 선수들이 다른 종목 관중석에 앉아 응원하는 모습도, 폐막식에 한데 모여 축제를 만끽하는 장면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웅장함의 끝이어야 할 폐회식 공연 규모가 대폭 축소됐음은 물론이다.

스가 총리. [사진=연합뉴스]

델타 변이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조직위도, 선수들도 이를 지켜보는 팬들도 대회 내내 파행을 우려했던 올림픽이기도 하다.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는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4225명에서 폐막일인 지난 8일 1만4472명으로 무려 3.4배나 폭증했다. 특히 마지막 6일 동안은 내리 1만2000명을 넘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바닥으로 향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사흘간 일본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율은 35%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400여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아사히 조사에서는 28%로 더 낮았다. 일본은 금메달 27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으나 스가 총리의 지지율은 반대다. 집권 자민당에겐 상처가 큰 도쿄올림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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