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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견고한 보치아-탁구, 새 희망 속 명확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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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견고한 보치아-탁구, 새 희망 속 명확한 과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06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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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보치아는 견고했고, 세대교체에 성공한 탁구는 앞으로 간판종목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여러 종목에서 희망을 노래하며 미래를 밝힌 반면 전반적으로는 세대교체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13일간의 열전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선수 86명, 임원 73명 등 선수단 총 159명을 파견했다. 14개 종목에 참가해 6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 등 메달 24개를 획득해 41위로 마쳤다. 

원정대회 최대 인원을 파견해 종합 20위를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 미치진 못했다. 금메달 개수는 기대보다 적었지만 전체 메달 획득순위로 산정하면 162개국 중 15위를 기록했다. 패럴림픽에서 최초로 정식종목이 된 배드민턴과 태권도에서 좋은 성적과 가능성을 보였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탁구에서 역대 최다메달(금 1, 은 6, 동 6)을 획득했으며, 보치아는 패럴림픽 9회 연속 정상을 수성했다. 탁구 윤지유(성남시청), 태권도 주정훈(SK에코플랜트), 양궁 김민수(대구도시철도) 등 차세대 주자들의 약진 역시 눈에 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도쿄 패럴림픽 종합 41위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종합 20위는 1968년 처음 출전한 텔아비브(이스라엘)대회 이후 53년 만의 가장 낮은 순위다. 역대 최고성적은 1988 서울 대회(금 40·은 35·동 19)에서 기록한 7위. 2008년 베이징 대회 13위(금 10·은 8·동 13), 2012년 런던 대회 12위(금 9·은 9·동 9), 2016년 리우 대회 20위(금 7·은 11·동 17개)와 비교하면 또렷한 하락세다.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단과 달리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기초종목 수영, 육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리우 대회 3관왕에 등극한 수영 조기성(부산시장애인체육회)이 무관에 그쳤고, 육상 전민재(전북장애인체육회)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특히 양궁은 텔아비브 대회 이후 53년 만에 노메달로 마감했다.

주원홍 선수단장은 4일 패럴림픽 공동취재단과 기자간담회에서 "늘 듣던 이야기가 저변 확대와 신인 발굴이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해선 크게 와 닿는 정책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돌아가서 제대로 된 방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순위는 하락했지만 총 메달개수 순위 15위(24개)라는 점은 위안이다. 탁구 주영대(경남장애인체육회)는 남자단식(스포츠등급 TT1)에서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욱(울산장애인체육회)과 남기원(광주시청)이 같은 종목에서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며 도쿄에서 태극기 3개를 동시에 휘날렸다.

[사진=연합뉴스]
탁구는 이번 대회 가장 많은 메달 13개(금 1, 은 6, 동 6)개를 선사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탁구 남자단식(스포츠등급 TT1)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사진=연합뉴스]

세대교체가 과제로 떠오른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평균연령은 40.5세로 15명 이상 선수를 보낸 국가 중 가장 높다. 개최국 일본은 33.2세, 중국은 29.7세다. 유망주 발굴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양궁 대표팀 여자선수 4명은 모두 50∼60대였다.

이현옥 한국 선수단 총감독은 "고령화와 세대교체는 매번 패럴림픽에서 많이 받는 질문이다. 리우 대회 이후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하향평준화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엘리트 선수에 대한 집중과 가능성 있는 선수를 차별화하는 특별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완석 부단장은 "어릴 때부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일이 늘어나는 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체육시간이다. 장애인 체육 전문 인력이 있는 학교가 거의 없다 보니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체육 시간에 소외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갈수록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체육 전문 인력 양성 없이는 진정한 통합교육은 불가능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탁구 금메달리스트 주영대도 40대 후반이다. 그는 "탁구도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젊은 후배들이 나오고 올라오면 탁구 종목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란 말로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세대교체가 과제로 대두된 한편 김민수 등 '젊은 피'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으로 여러 종목에서 한국 장애인 체육 미래를 이끌 차세대 주자들을 발견하는 수확도 있었다.

리우 대회 여자단체전(TT1-3) 동메달을 따냈던 탁구 윤지유는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단 막내(2000년생)로 나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생 양궁 김민수, 1998년생 휠체어테니스 임호원(스포츠토토)도 두 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까지 메달 없이 마쳤지만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27세 주정훈은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에 종주국 유일한 선수로 출전, 남자 75㎏급(스포츠등급 K44)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을 따낸 뒤 한참을 울면서 감격에 젖은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 되자'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동경의 대상이 됐다"며 활짝 웃었다.

2024 파리 대회는 물론 2028 로스앤젤레스(LA) 대회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향후 종목별 세대교체, 체계적인 스포츠과학을 접목한 훈련 시스템 개발,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 육성,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대한체육회는 "성적만큼 중요한 건 선수단의 안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응급상황이 발생한 선수에 대한 신속한 초기 대처와 위기 대응으로 모든 선수단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정부의 큰 관심과 지원, 국민과 미디어의 성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돼줬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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