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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 전희철호 SK, 꽃길 예감 이유는?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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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 전희철호 SK, 꽃길 예감 이유는?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2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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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희철(48) 효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 8위 서울 SK가 시즌 전부터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SK는 지난 18일 경상북도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에서 원주 DB를 90-8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0년 동안 문경은 전 감독을 보좌하던 전희철 코치의 승격으로 심기일전했고 더욱 탄탄해진 전력과 문제점을 보완한 안정감으로 단연 우승 1순위로 뛰어올랐다.

신임 사령탑 전희철 감독(위)이 이끄는 서울 SK가 정규리그 전 열린 KBL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L 제공]

 

◆ 김선형-최준용 부활, 완전체 SK가 온다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33)은 4경기 평균 16점 2.8리바운드 4.5어시스트 1.5스틸로 맹활약,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점슛을 경기당 1.8개 적중시켰는데, 성공률은 무려 46.7%에 달했다. 4경기에서 모두 20분 이상 뛰며 몸 상태도 완벽함을 과시했고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빠른 돌파와 놀라운 점프력을 위시한 덩크슛까지 전성기 때와 대비해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던 최준용(27)의 복귀도 든든하다. 지난 시즌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대열에서 이탈해 있던 최준용은 예상보다 빨리 복귀하더니 컵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팀 우승을 도왔다.

득점보다는 뛰어난 볼 핸들링과 센스를 바탕으로 동료들의 공격을 도왔고 꾸준히 20분 이상 소화하며 부상 후유증 우려도 씻었다. 무엇보다 전희철 감독으로부터 “태도가 마음에 든다”라는 평가를 들은 것 또한 고무적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고 이를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국내 무대에 익숙한 외국인 선수 듀오의 평가도 긴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자밀 워니는 외곽플레이 비중을 줄이고 골밑의 힘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리온 윌리엄스도 안정적인 활약과 함께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는데 더 집중했다. 

김선형(오른쪽)은 대회 내내 맹활약하며 MVP에 올랐다. [사진=KBL 제공]

 

안영준은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지난 시즌 신인왕 오재현은 수원 KT 허훈, 원주 DB 허웅 등 상대 주포를 꽁꽁 틀어막으며 동료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 경미한 허리통증을 겪던 최부경은 부담 없이 회복에 주력할 수 있었다. 오는 24일 KT와 연습경기부터 전력에 합류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 코치보단 감독, ‘초보 사령탑’ 전희철의 능숙함

전 감독은 첫 대회부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기분이 너무 좋고 열심히 잘해준 선수들 고맙다”며 “이번 컵대회에서 연습경기와 다르게 준비하고 바꿔왔던 부분이 통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려고 하는 게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순히 선수들의 고른 활약만으로 설명할 순 없었다. 누구보다 SK라는 팀과 선수들 면면을 잘 파악하고 있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운 전 감독의 지략 또한 충분히 박수 받을만 했다.

전희철 감독의 수비 강화 핵심인 오재현(왼쪽)은 원주 DB 허웅(가운데)과 수원 KT 허훈 등을 틀어막으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KBL 제공]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 감독은 기본기에 초점을 뒀다. 우선 수비를 강화했다.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이는 턴오버 유도로 이어졌다. SK는 이번 대회 경기당 스틸 11.5개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상대보다 2배 가까운 스틸과 이어진 속공으로 손쉽게 점수 차를 벌렸다.

보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워니와 윌리엄스 뿐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이 골밑을 파고들었고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이며 강점인 속도감을 살리는 공격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다.

한 템포 빠른 작전타임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사기가 떨어지는 것보다 조금 빨리 흐름을 끊어 미연에 방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전 감독의 적극적인 변화에 선수들도 부응했다. 태도에서부터 큰 변화가 보였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참석률이 너무 좋았다”며 “선수들 모두 열심히 오프시즌을 소화해 자식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젠 엔트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최근 몇 년 사이 SK로선 상상하기 힘든 행복한 고민. 엔트리를 확정한 뒤 문제점을 보완할 예정이라는 전 감독. 이젠 정규리그에서 컵대회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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