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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황승빈과 러셀, 삼성화재에서 꾸는 꿈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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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황승빈과 러셀, 삼성화재에서 꾸는 꿈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13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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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다. 이제는 남자배구 대전 삼성화재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된 황승빈(29)과 카일 러셀(28)도 새 소속팀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이적생 황승빈과 러셀은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를 통해 비시즌 준비 과정과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둘 모두 전 소속팀에서보다 삼성화재에서 받는 기대치가 높고 새 시즌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전망이다. 높아진 존재감 만큼 적잖은 책임감도 견뎌내야 한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키 183㎝의 세터 황승빈은 국군체육부대(상무)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만 뛰었다.

[사진=KOVO 제공]
황승빈은 비시즌 FA 자격을 얻고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사진=KOVO 제공]
황승빈이 데뷔 7시즌 만에 삼성화재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KOVO 제공]
황승빈이 데뷔 7시즌 만에 삼성화재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KOVO 제공]

꾸준히 기용되긴 했지만 출전시간은 많지 않았다.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V리그 최고연봉자(7억5000만 원)인 한선수 백업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2019~2020시즌부터는 또 다른 베테랑 유광우도 가세해 입지는 더 좁아졌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그는 팀을 옮겼다. 그동안 세터 자리가 불확실했던 삼성화재에서 주전으로 낙점받고, 이름 석 자를 알릴 기회를 얻었다. 연봉 4억 원은 그 기대치를 설명한다.

황승빈은 "기대가 크다. 그동안 주로 외국인선수에게 토스를 집중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투입될 때가 많았다. 이제는 내가 주도적으로 방향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나도 빠르고 양질의 토스를 올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수원 한국전력에서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뛴 러셀은 삼성화재에선 주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시즌 리시브가 흔들릴 때면 공격력에도 영향을 받았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작전타임 때 그를 질책하며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게 했다. 한국전력은 러셀 활용법을 찾는 과정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을 리시브 라인에 가담시키기도 하는 등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는 리시브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러셀의 자신감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레프트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돌아보면 많은 경기를 치러 신나는 시즌이었다. 올 시즌에는 젊은 팀에 와서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라이트로 뛰게 됐기 때문에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두 신입생의 활약이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 전망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외인 공격수 부진과 그에 따른 교체, 그리고 세터 불안 등으로 내내 고전한 끝에 최하위로 마쳤다. 3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레프트로 뛰며 고전한 러셀은 삼성화재에선 주 포지션 라이트로 뛴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레프트로 뛰며 고전한 러셀은 삼성화재에선 주 포지션 라이트로 뛴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러셀이 올 시즌 아내와 함께 지내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다. [사진=KOVO 제공]

러셀은 지난 시즌 전 경기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강력한 서브로 맹위를 떨쳤다. 경기 중 그리고 세트 중 기복이 있어 공격성공률(49.79%)은 다소 떨어졌지만 큰 부상 없이 전 경기를 소화하며 득점 3위(898점), 서브 1위(세트당 0.735개)에 올랐다. 서브에이스 111개를 기록했으니 매 경기 3개 이상 기록했다. 지난 시즌 외인 교체로 고전한 삼성화재 입장에선 수비 부담에서 자유로운 러셀이라면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한국인 아내와 이번 시즌 내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심적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는 짧은 시간 함께한 게 전부였다면 이제는 아내와 양 측의 가족이 그를 지원한다. 러셀은 "2시즌 연속 한국에서 뛰게 돼 아내도 정말 기뻐했다. 올 시즌에는 한국에서 배구 외적으로도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고희진 감독은 "러셀과 세터 황승빈의 호흡에 신경을 많이 썼다. 두 선수가 중심이 돼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더 나은 순위로 마감할 수 있다"며 기대했다.

황승빈은 "아직까지 러셀과 호흡을 맞춰가는 중이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감독님께서 클러치 상황에 확실하게 러셀에 밀어줄 것을 주문하신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레프트 황경민과 호흡도 좋다"며 "내 손에서 빠진 것 같은 토스도 잘 처리해주니 믿고 올릴 수 있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세터와 라이트 교체를 감행했다. 새 사령관과 새 날개가 삼성화재의 고공비행을 가능하게 할까. 황승빈은 "매 경기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준비한 걸 잘 보여준다면 봄 배구도 가능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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