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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눈물고백-베테랑 해명에도 여론은 여전히 서남원 감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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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눈물고백-베테랑 해명에도 여론은 여전히 서남원 감독 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1.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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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사니(40) 감독대행의 눈물 고백, 베테랑 3인방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자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을 둘러싼 의혹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남원(54) 전 감독을 경질한 뒤 김사니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 IBK기업은행은 23일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첫 경기에서 인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 완파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전 김 감독대행은 자신이 팀을 무단 이탈한 이유가 서남원 전 감독의 공개적인 폭언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김수지와 표승주가 이에 동조했다. 선수들은 "(항간에 제기됐던) 태업이나 항명은 없었던 일"이라며 "팀원들이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컵 이후 선수들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다. 성적 부진도 있지만 선수들과 면담 결과 서 전 감독과 감정의 골이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통의 문제도 있다고 느꼈다.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경질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눈물로 고백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김 감독대행과 구단을 향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삼산=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사니 감독대행이 눈물로 고백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김 감독대행과 구단을 향한 비판이 주를 이룬다.

이날 IBK기업은행이 이전과 달리 경기력에 반전을 일으킨 사이 서남원 전 감독은 김사니 감독대행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서 전 감독은 같은 날 연합뉴스를 통해 "(경질된 뒤) 사흘 동안 나에 관해 부정적인 얘기만 들리더라. 허망하게 팀을 떠난 것도 속상한데 정말 무능하고 나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며 "팀이 이렇게 됐으니, 당연히 감독이었던 내 잘못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훈련 방식을 가진 데다 선수 관리까지 못 하는 감독'으로 낙인찍히는 건 억울하다"고 전했다.

앞서 주전 세터이자 주장인 조송화가 서 전 감독 지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두 차례 팀을 이탈했고, 김사니 감독대행도 사의를 표하며 팀을 떠났다 구단의 만류에 돌아왔다. 조송화와 김 감독대행을 징계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시선과 달리 구단은 서남원 전 감독에게 책임을 묻고 팀에서 몰아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앞서 "훈련 중 조송화와 서 감독 간 마찰이 있었고, 조송화가 팀을 이탈했다. 이후 서 감독이 화가 많이 났다. 모든 선수, 스태프가 있는 상황에서 내게 '책임 지고 나가라'는 폭언을 했다"며 "내가 큰 잘못을 했다면, 그래서 일대일로 가르침을 줬다면 받아들이고 혼날 수 있었을 텐데, '야 너 김사니 대답 안해?'라는 말을...(들었다.) 팀에 19살 선수들도 있는데, 선배로서 선수들 앞에 설 자신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김 감독대행은 "서 감독의 폭언이 그때가 처음이냐"는 질문에 "처음 아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나를 지칭해 얘기할 때가 많았다. 수석코치가 팀을 나간 이후 내게 화를 많이 내고, 공격적으로 이야기할 때가 많아 힘들었다"고 답했다.

서남원 전 감독과 불화가 있었던 주장 조송화. [사진=KOVO 제공]
서남원(왼쪽 세 번째) 전 감독과 불화가 있었던 주장 조송화(오른쪽 네 번째)가 팀을 무단이탈한 게 사건의 시발점이 됐다. [사진=KOVO 제공]

서남원 전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김사니 코치에게 나가라고 한 적이 없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 수준의 폭언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아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조송화가 훈련 중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아 김 코치에게 말 좀 시켜보라 했다. 그 과정에서 '감독 말에도 대답 안 해, 코치 말에도 대답 안 해.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어'가 내가 한 말 중 가장 심했던 것 같다"며 "욕설은 절대 하지 않았다. 결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복기하며 "그때 김 코치에게 '넌 선수가 아니라 코치다. 네가 하는 행동이 잘하는 것이냐. 너 앞으로 갈 길이 멀고 감독까지 해야 할 사람이 선수처럼 해도 되겠냐'고 했다"며 "김 코치가 코치가 아닌 선수 마인드로 이런 얘기를 들으니 기분 나빠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나도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가 있는데, (그런 상황을 겪고 나니 사의 표명 및 팀 이탈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감독대행은 서 전 감독이 선수들 및 다른 코칭스태프 앞에서 자신을 질책한 게 큰 상처가 됐다고 토로했고, 김수지와 표승주 등 베테랑 선수들은 "우리가 느끼기에도 많이 불편한 자리였다는 건 사실"이라며 "선수들도 많이 힘들어 했다"는 말로 김 감독대행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사니 감독대행과 서남원 전 감독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태는 진실공방 국면에 접어들 조짐이다. [사진=KOVO 제공]
김사니 감독대행과 서남원 전 감독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태는 진실공방 국면에 접어들 조짐이다. [사진=KOVO 제공]

팬들은 무책임하게 팀을 떠났던 주장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는 팀에 남고, 갑자기 서남원 전 감독을 내친 데 선수들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 전 감독 역시 경질 직후 KBS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선수를) 따라 이탈한 코치인데 사표를 반려해 팀에 남게 하고, 저는 (팀을) 나오는 상황이 납득하기 어렵다. 이미 판이 짜여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조송화가) 뭘 물어도,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안 했다. (구단이) 감독의 잘못인지 선수의 잘못인지 (판단할 때) 선수나 김 코치 얘기를 더 귀 기울여 듣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미디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그간 겪은 마음고생을 고백했고, 서남원 전 감독이 이에 반박하면서 사건은 진실공방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충격 폭로에 맞서 서 전 감독이 항변하자 여론은 여전히 구단에 싸늘하다. 물의를 일으킨 김 감독대행과 그를 전면에 내세우며 수습의 중책을 맡긴 구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서 전 감독 말이 사실이라면 김 감독대행의 "폭언을 들었다"는 주장을 쉬이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구체적인 폭언 워딩을 증언하지 않는 한 배구판에서 오랜 시간 '덕장'으로 통한 서 전 감독 옹호 여론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남원 전 감독은 연합뉴스를 통해 "내가 몸 담았던 팀이고, 선수 및 코치와 '잘해보자'며 서로 격려한 시간도 있었다. 폭로전이나 진흙탕 싸움을 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팀에 있을 때 내게도 힘든 시간이 있었다. 떠난 뒤 (구단에서) 나오는 얘기 때문에 더 힘들고 속상하다. 작은 일을 부풀리거나, 없던 일을 만들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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