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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FC서울 이적, 대전 팬 만난 사연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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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FC서울 이적, 대전 팬 만난 사연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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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황인범(26·루빈 카잔)이 잠시간 K리그(프로축구)로 돌아온다. 행선지는 FC서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인범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소속팀 카잔과 계약을 잠시 중단했다. 카잔은 3일(한국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인범과 2022년 여름까지 계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5일 황인범과 계약을 발표했다. 6월 말까지 계약했는데, 특별 규정 적용 이후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황인범이 K리그에 잔류할 경우 2022시즌 말까지 함께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지도자들이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중지하고 러시아를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임시 규정을 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러시아 클럽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등 각종 제재가 따르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뛰는 외인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임시 FA가 된 황인범이 FC서울에 입단했다. [사진=FC서울 제공]
임시 FA가 된 황인범이 FC서울에 입단했다. [사진=FC서울 제공]

러시아 리그가 끝나는 오는 6월 30일까지 리그 내 외국인 선수 및 지도자들은 계약을 중단하고, 다른 리그에서 뛸 수 있다. 황인범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단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남은 시즌 행운을 빈다"며 카잔에 인사를 건넸다.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 유스 충남기계공고를 거쳐 2015년 프로에 데뷔한 황인범은 2019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대전에서만 뛰었다. 2018년 의경구단 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조기 전역한 뒤에도 대전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탰다. 

대전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해외 진출 후에도 구단과 꾸준히 교류해왔고, 국내로 돌아올 경우 대전으로 오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최근 이민성 대전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부상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황인범이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간은 실질적으로 두 달 남짓이다. 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은 가운데 대전 복귀도 염두에 뒀지만 여름에 다시 유럽에 나가기 위해선 1부에서 뛰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또 월드컵 출전을 노리는 만큼 6월 예정된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경기감각을 유지하기에 최적의 무대로 K리그1을 택했다. 

황인범은 K리그에서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대전 유니폼만 입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인범은 K리그에서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대전 유니폼만 입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인범은 지난달부터 치료를 위해 국내에 체류 중이다. 지난달 말 대전 서포터 및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고, 자신의 의중을 전달했다. 이례적으로 선수가 직접 나서 대전을 향한 진심과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자, 팬들도 구단의 상징과 같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 응원으로 화답했다고 전해진다.

황인범을 영입하면서 서울은 기성용, 오스마르 등과 함께 리그 최강 중원을 갖추게 된다. 특히 국가대표팀 허리를 책임진 미드필더들이 보여줄 호흡에 기대가 모아진다. 현실적으로는 4월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 5월 초 K리그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황인범은 “어릴 때 김진규, 기성용 등 좋아하던 선수들이 활약하는 FC서울 경기를 재밌게 즐겨보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그 선배들과 한 팀에서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상암을 가득 채운 팬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하루빨리 경기를 뛰고 싶고, 저 또한 팬들에게 또 다른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이승우(수원FC), 김영권(울산 현대),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국내 무대에 들어오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황인범까지 가세한다면 K리그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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