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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최준용 쇼타임! KGC 반등카드는?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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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최준용 쇼타임! KGC 반등카드는?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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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위압감도, 천적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도 서울 SK의 기세를 잠재우진 못했다. SK가 새로운 챔피언 탄생을 위한 70.8% 확률을 가져갔다.

SK는 2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에서 90-79로 이겼다.

시즌 전적은 1승 5패로 밀렸으나 상대 부진과 에이스들의 활약이 맞물리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0.8%(17/24)에 달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던 챔프전이다. 과연 KGC인삼공사는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서울 SK 김선형(오른쪽)이 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6강과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오마리 스펠맨이 돌아온 KGC는 SK에 더 없이 까다로운 상대였다. 매치업 상성에서 밀려 시즌 내내 어려움을 안겨준 게 KGC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짓고 “KGC가 올라오면 더 준비할 게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4강 PO에서 1패를 안고 시작한 KGC는 이후 3연승을 거두며 SK의 상대로 확정됐다. 스펠맨의 이탈에도 KGC는 강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디펜딩 챔프의 위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챔프전엔 스펠맨도 복귀해 힘을 보탤 예정이었다.

SK에 걱정거리였던 스펠맨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으나 KGC는 여전히 강력했다. 전성현은 외곽에서 뜨거운 손끝 감각을 자랑했고 골밑은 오세근과 대릴 먼로가 지켰다. 좀 더 오래 쉰 탓일까. SK는 전반 3점슛 성공률 25(3/12)에 그치며 1점 차 불안한 리드 속 3쿼터를 맞이했다.

3쿼터 SK에선 김선형과 안영준, 오재현의 3점포가 연이어 터졌고 KGC는 주춤하며 SK가 8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으나 KGC는 끈질겼다. SK가 달아날 만하면 양희종, 전성현 등의 외곽포로 다시 격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2분 33초 전 잠잠하던 스펠맨의 3점슛이 골망을 출렁였다. 78-77 SK의 1점 차 불안한 리드.

경기 막판 KGC의 사기를 꺾어놓는 덩크슛을 작렬하고 있는 SK 최준용(가운데). [사진=KBL 제공]

 

김선형과 최준용이 승부사로 나섰다. 최준용이 골밑을 과감히 파고들며 3점 플레이를 완성시켰고 KGC 전성현의 자유투 2득점에 이번엔 김선형이 외곽포로 응수했다. 경기 종료 1분17초 전 5점 차로 달아나는 3점포였다. 

당황한 KGC는 공격 제한 시간에 걸려 급하게 슛을 던졌고 SK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빠르게 달려나간 최준용은 김선형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상대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놓는 덩크슛을 작렬했다.

SK도 썩 잘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스펠맨(6점)의 부진에도 먼로(15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와 오세근(11점 5리바운드)이 잘 버텼고 전성현(23점)의 손끝은 매서웠다.

그러나 SK엔 중요한 순간 승부를 가를 에이스가 많았다. 김선형은 19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3점슛 3개는 모두 중요한 순간 터졌고 팀에 반드시 득점이 필요할 때 ‘플래시썬’은 림을 향해 날아들었다.

최준용은 결정적인 블록슛과 덩크슛을 2개씩 기록하며 상대의 사기를 꺾어 놨다. 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자밀 워니는 20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건재했고 오재현이 17점을 폭발하며 KGC에 큰 어려움을 안겼다.

감기 몸살 여파로 부진했던 변준형(왼쪽)의 반등 여부가 2차전 KGC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KBL 제공]

 

물론 쉽게 물러날 KGC가 아니다. 스펠맨이 극도의 부진을 보였으나 경기 막판 중요한 3점을 터뜨리며 감각을 조율했다. 먼로와 오세근, 전성현은 제 역할을 다했고 베테랑 양희종의 외곽포 두 방도 팀에 큰 힘을 보탰다. 변준형(4점 6어시스트)과 문성곤(3점 4리바운드)의 동반 부진이 무엇보다 뼈아팠는데, 이 둘이 동시에 이 같이 부진하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KGC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SK로선 2차전을 앞두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SK이기에 그간 약했던 KGC를 첫 경기부터 잡아낸 건 큰 수확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은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었는데, 1차전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우승 확률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전희철 감독이 준비를 잘했다. 스위치 디펜스가 우리 약점인데 간파를 잘했다. 코치 생활을 오래 한 감독이라 대단한 것 같다”고 적장을 칭찬하면서도 “변준형이 몸살감기 때문에 훈련을 어제 하루만 하고 나왔다. 변준형을 좀 약 올렸다. 2차전에서는 승리욕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펠맨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 감독은 “스펠맨도 감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투입이 성공적이었다“며 “3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스펠맨이 살을 더 뺄 것이다. 샐러드만 먹고 있다. 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4일 다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차전이 열린다. SK는 안방에서 1승을 더 챙겨 여유를 갖기 위해, KGC로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나선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프전 우승이자 첫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SK와 2연패를 노리는 KGC의 혈투가 프로농구 막바지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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