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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김상식-추일승... 지도자가 움직인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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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김상식-추일승... 지도자가 움직인다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5.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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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시즌은 마무리됐지만 다음 시즌을 이끌어갈 수장을 찾는 구단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굵직한 이름들이 새 구단의 살림을 맡기 위해 하나 둘 이동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허재(57) 전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허 전 감독이 4년 만에 농구계로 돌아온다. 고양 오리온의 인수자로 나선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데이원자산운용은 허 전 감독을 최고 책임자로 내정했다. 감독이 아닌 단장 역할을 맡게 될 전망.

2018년 국가대표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갖게 되는 새로운 역할이다. 

허재 전 대표팀 감독이 신생팀 데이원자산운용 최고 책임자로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사진=데이원자산운용 제공]

 

선수 시절 7차례 농구대잔치 우승을 경험하고 대표팀에서도 국내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인 62점을 넣으며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 은퇴 후엔 전주 KCC 지휘봉을 잡고 2015년까지 장기 집권하며 팀을 두 차례 정상에 올려놨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 사령탑에도 올랐다.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했던 그는 코트를 떠난 뒤 ‘예능 신생아’로 주목받았다. 의외로 부드럽고 귀여운 성격이 재조명됐고 예능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선 최우수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농구 대통령의 근본은 누가 뭐래도 코트에 있었다. 농구계로 돌아오고 싶었다는 허재 전 감독에게 데이원자산운용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데이터자산운용은 허 최고 책임자와 함께 혁신적인 프로리가 산업화를 선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재 선임의 목적과 기대효과는 명확하다. 신생팀으로서 더 많은 홍보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농구계에 잔뼈가 굵은 허 최고 책임자의 조언을 자양분 삼아 빠르게 프로농구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포석이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춰 팀을 이끌어갈 사령탑으로는 팀을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승기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최근 KGC인삼공사와 계약이 만료됐으나 재계약 합의에 실패했다.

김승기 감독은 사실상 데이원자산운용의 새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데이원자산운용은 시장에 풀린 특급 매물을 놓치지 않았다. 연봉 4억 원, 계약기간 5년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에도 1+1으로 계약을 맺는 등 KGC와 계약기간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던 터라 장기계약에 더욱 매력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기 전 감독과 허재 최고 책임자는 용산고-중앙대 직속 선후배에 원주 TG(현 원주 DB)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팀을 이끌어갈 위치에서 만날 둘의 호흡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기 감독이 떠난 빈자리도 벌써 새 주인으로 메워졌다. 김상식(54) 전 대표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KGC는 18일 김상식 감독과 2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상식 감독도 오리온과 KT&G, 서울 삼성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고 2021년 1월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기도 했다. 특히 대표팀에선 25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도 이뤄냈다.

대표팀 감독 시절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한국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오는 등 전략가적 면모를 보였던 김 감독. 이미 양희종, 오세근, 전성현, 문성곤, 변준형 등을 지도해본 경험까지 있어 빠른 팀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따른다.

추일승 19일 전 고양 오리온 감독은 공석이 된 대표팀 새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진=KBL 제공]

 

걱정은 프로 감독으로서 통산 승률이 0.364(39승 68패)에 불과하다는 것. 2013~2014시즌 이후 이어진 공백기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다만 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행 자격으로 이끌었던 한계가 있었고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우려를 덜어줄 것이라는 견해도 뒤따른다.

지도자들의 연쇄이동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만든다. 

허재-김상식 감독 등을 거쳐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자리도 이날 새 주인을 찾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9일 추일승(59)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협회는 최근까지 대표팀을 이끌던 조상현(46) 전 감독이 지난달 말 창원 LG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공개 모집을 했고 추 감독은 지원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97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코치를 시작으로 상무, 부산 KTF(현 수원 KT)에서 감독직을 맡은 그는 오리온에서 지도자로서 꽃을 피웠다. 2015~2016시즌엔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에도 팀을 꾸준히 봄 농구에 진출시켰다.

지도자로는 드물게 박사 학위가 있는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델 해리스 전 감독이 쓴 ‘위닝 디펜스’를 번역해 출간하고 다양한 농구 서적을 펴낼 정도로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전 여자프로농구(WKBL) 부천 하나원큐 감독이었던 이훈재(55) 코치와 함께 호흡을 맞춰 대표팀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이달 말 소집돼 내달 국내 평가전을 거쳐 오는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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