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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가능성 발견, 새로운 실험카드는? [한국 파라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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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B 가능성 발견, 새로운 실험카드는? [한국 파라과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09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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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브라질전 대패는 너무도 쓰렸지만 칠레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답답하기만 했던 ‘벤투식 빌드업 축구’에서 벗어나 새로 들고 나온 전술은 플랜 B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6월 평가전 성적은 1승 1패. 이제 남은 건 10일 파라과이전(수원)과 14일 이집트전(상암)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다시 없을 긴 소집 훈련과 연이은 평가전. 이제 남은 두 경기 벤투호가 확인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칠레전 휴식을 취한 황의조는 10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가능성이 크다. [사진=스포츠Q DB]

 

벤투 감독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한 뒤 4년 가까이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며 공격 작업을 펼치는 전술을 대표팀에 입히려 노력했다.

확실한 성과를 봤던 기억은 많지 않았다. 특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만난 상대들은 한국에 맞서 수비 라인을 끌어내린 탓에 이 전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공격 진영에서 좀처럼 원활하게 패스를 돌릴 만한 공간을 찾기 힘들었다.

벤투호에 브라질전은 이 전술을 제대로 테스트 해볼 기회였다. 세계적인 수비진을 상대로 한 골을 만들어내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강한 압박에 맞서 적절한 패스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했고 쏟아져 나온 많은 실수는 패배로 직결됐다.

칠레전에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을 자신이 가장 익숙하고 자신감을 보이는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활동량이 많고 공격 성향이 큰 정우영(프라이부르크·10번)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기며 시도한 전술인데 특히 이 셋의 경기력이 뛰어났다. 정우영은 보다 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 시엔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섰고 공격 때에도 많은 영역을 뛰며 손흥민이 이전보다 앞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왔다. 손흥민이 중앙 위주로 움직인 덕분에 황희찬도 측면에서 자신의 장기인 돌파력을 뽐내며 골까지 터뜨릴 수 있었다.

칠레전 손흥민의 파트너로 높은 점수를 얻은 정우영의 출전 여부도 기대를 모은다. [사진=스포츠Q DB]

 

그렇다면 파라과이전엔 어떤 것을 실험할 수 있을까. 브라질전 한국에 유일한 골을 안겼던 황의조(보르도)가 칠레전 쉬어갔다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벤투 감독에게 황의조는 단연 공격 1옵션이다. 칠레전 황의조 제외 이유에 대해서도 ‘전술적 선택’임을 강조했다.

반면 손흥민은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고 황희찬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대표팀에서 조기 퇴소했다. 미드필더 중에서도 황인범(FC서울)과 정우영(알 사드·5번)은 2경기에서 교체 없이 뛰었다.

벤투 감독은 2주 가량 시간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에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4연전 중 유일한 비남미 팀인 이집트전이 파라과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렇기에 파라과이전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기보다는 앞선 2경기에 비해 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해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황의조가 선발로, 손흥민과 황희찬은 교체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경우 황의조는 조규성(김천 상무) 혹은 정우영(10)과 투톱을 이룰 수도, 좌우 측면의 엄원상(울산 현대), 나상호(FC서울) 등과 함께 공격 조합을 이룰 수 있다. 미드필더에서도 황인범과 정우영(5) 중 한 명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백승호(전북 현대)의 선발이 유력하고 김진규(전북), 권창훈(김천) 등도 기용될 여지가 있다.

플랜 B를 실험하기 시작한 것도 오래된 일이 아니다. 또 다른 새로운 전술보다는 기존 형식을 바탕으로 선수를 테스트하는 수준의 변화가 예상된다. 플랜 A를 가동한다면 황의조와 합을 맞출 좌우 측면 공격수에, 플랜 B를 택한다면 황의조의 파트너가 누가 될지와 그 활약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선발 출전이 유력해보이는 백승호가 정우영(5), 황인범과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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