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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잇는 흥행 조합, 자긍심 가득 '한산: 용의 출현'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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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잇는 흥행 조합, 자긍심 가득 '한산: 용의 출현'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06.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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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1761만 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에 오른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두 번째 영화가 베일을 벗는다.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과 김한민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1761만 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작품이다. '명량'이 1597년 명량해전을 그렸다면 '한산'은 5년 전 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쳐진 한산도대첩을 소재로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김한민 감독은 대한민국 최초로 역사적 실존 영웅을 시리즈로 다루며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당항포 해전 이후 약 한달 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린다. 김한민 감독은 "역사 3부작이 박해일 배우와 했던 '최종병기 활', '봉오동 전투', '명량'이었다. '명량'은 너무 큰 영화라 환갑 때쯤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최종병기 활'이 잘 되고 나니 명량을 먼저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명량' 기획하다보니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한 편으로 그릴 수 없어 3부작 트릴로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

박해일이 40대 후반의 이순신을 연기한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을 지켜낸 장본인인 이순신은 1545년생으로 지천명을 앞두고 맞은 국난 속에 오직 백성을 지키기 위해 전장으로 나선다. 박해일은 "감독님과 세 작품 째다. 이순신 장군 역할 제안해주셨을 때를 돌이켜보면 당황스럽기도 했다. 대한민국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위인인데 저의 무엇을 믿고 제안해주셨을까 부담도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명량'에서 최민식 선배님이 용장(庸將)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밀도 있고 지혜로운 전략으로 수군들과 전투를 행하는 지장(智將), 수군과 백성을 챙기는 덕장(德將), 선비스러운 모습까지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제가 배우로서 가진 기질을 많이 활용해 주셔서 작품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명량' 최민식이 조언을 해 준 것이 있냐고 묻자 "딱 한 마디 해주셨다. 곁눈질하시고 씩 웃으시면서 '고생 좀 해봐라' 한 마디 하셨다. 저는 중의적으로 받아들였다. 장군님을 연기한다는 그 고생스러운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웃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변요한은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을 맡았다. 전작에서 조진웅이 연기했던 와키자카의 과거 시점으로 더욱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변요한은 "이순신 장군님만 생각하고 연기했다. 와키자카는 어떻게 이순신 장군을 처음 마주했을까 많이 생각했다"면서 "대한민국 사람이기 때문에 외국어로 연기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 분이 와서 연기를 하면 정서적으로 저보다 뜨겁지 않을 것 같아 내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열정을 전했다.

김성균은 와키자카와 대립하는 장수 가토 역할을 맡아 날을 세운다. 김성균은 "우리 영화가 이순신 장군과 와키자카의 대결이 주 축이라면 와키자카와 가토의 대립이 또 다른 긴장감을 줄 수 있다. 단조로워보일 수 있는 왜군 진영에도 날선 긴장감 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일본어 연기에 대해서는 "저는 치욕스러울만큼 NG를 좀 냈다. 감정에 차서 뱉어내야 하는 연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김성규는 항왜군사 준사 역할에 도전해 ‘전쟁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 예정이다. 김성규는 "감독님께서 전쟁에 있어서 본인의 위치보다는 사람으로서의 본질적인 고민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그런 부분을 가장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면서 "실제로 머리를 밀었고, 전혀 주저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시면 전투의 뜨거움과 처참함, 간절함과 생동감이 느껴지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향기는 어린 나이에 왜군에 잠입해 의로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첩자 정보름 역할을 맡았다. 왜군의 동향을 살피는 탐망꾼 임준영 역에는 옥택연이 나선다. 김향기는 "역사적 정보가 많지 않아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오히려 내려놓고 감독님을 믿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 말씀에 가장 집중했다"고, 옥택연 역시 "신뢰와 충성심을 표현하는 눈빛에 집중했다"며 "큰 영화 현장에서 모든 걸 아우르면서도 디렉션을 깔끔하고 정돈되게 알려주셨다. 촬영 가는 매 순간이 즐거울 정도"라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한산대첩’은 총 56척의 조선 배와 73척의 왜선이 싸워 47척을 격파하고 왜군 1만여 명을 전사 시켜 ‘임진왜란’ 전투 중 가장 최초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에 속한다.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그동안 글로만 접해왔던 학익진 전술과 거북선의 활약을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김한민 감독은 "우리가 많이 접한 거 같지만 진짜 거북선이 어땠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역사적인 존재감이 크지만 실제로 연구하는 학자분들도 고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거북선이다. 저도 고민을 많이 했고, 나름의 고뇌를 가지고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아마 여러분들이 영화를 보시면 그게 어떤 설득력을 가지고 당위성 가졌는지, 전투에서는 어떻게 쓰이는지 좀 더 흥미진진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작에 중점 둔 부분을 밝혔다.

이어 "해전이 51분간 펼쳐진다. 부제인 '용의 출현'은 거북선이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님이기도 하다. 둘은 뗄 수가 없고, 무엇보다 한산대첩에서 거북선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고증이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였다. 감격스럽게 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헤어질 결심'에 이어 '한산'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나는 박해일은 "한산 해전은 나라를 지키는 데 급급했던 전투가 아니라 철저한 준비를 거친 승리를 위한 전투였다"면서 "관객분들께 승리의 쾌감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한민 감독은 "이 영화를 보는, 현재를 사는 대한민국 분들이 굉장한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영화로 용기, 치유, 연대 의식을 함께 느끼면서 자긍심이라는 한 단어로 이 영화가 와닿았으면 한다. 그 한 단어를 위해 이 영화가 존재한다. 이순신 장군과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한국 영화계가 정말 힘든 2년을 보냈는데, 이렇게 멋진 배우들과 같이 영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것이 어떤 것보다도 감격스럽고 감동이 있다"며 "'한산: 용의 출현'으로 관객들에게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430년 전 조선의 운명을 건 지상 최고의 해전 '한산해전' 현장으로 돌아가 관객들에게 승리의 쾌감을 선사할 '한산: 용의 출현'은 내달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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