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0-02 11:14 (일)
키움 안우진-SSG 노경은, 포크볼의 힘 [프로야구]
상태바
키움 안우진-SSG 노경은, 포크볼의 힘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6.30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국에 내린 거센 비로 2경기가 취소된 나란히 승리를 거둔 두 투수가 눈길을 끌었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와 SSG 랜더스에 돌아온 베테랑 노경은(38).

시속 160㎞에 육박하는 빠른공으로 KBO리그 최고 투수 반열을 향해 오르고 있는 안우진은 새 무기를 장착했고 노경은은 62일 만에 부상에서 회복해 치른 복귀전에서 주무기를 바탕으로 노련하게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공통점은 포크볼이었다. 속구처럼 빠르고 똑바로 날아오다가 급작스럽게 큰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이 공에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신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시즌 9승 째를 따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29일 서울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9승(4패) 째를 따냈다. 상대 투수 양현종 또한 7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안우진 앞에 고개를 숙이며 시즌 3패(7승) 째를 떠안아야 했다.

프로 5년차를 맞이한 안우진은 벌써 개인 최다승을 넘어서며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빠른공의 위력은 더해졌고 제구도 한층 안정됐다. 평균자책점(ERA) 2.17,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5, 피안타율 0.199 세 수치만 보더라도 안우진이 얼마나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났는지 잘 알 수 있다.

기존 강점인 빠른공과 날카롭게 꺾이는 고속 슬라이더가 있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완급조절을 해야할 줄 안다고 말했다.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안우진은 포크볼을 더했다. 여전히 속구(46구)와 슬라이더(31구)가 주를 이뤘고 커브(19구) 등을 종종 섞어 던졌는데 단 2개 뿐이었던 포크볼이 가장 눈에 띄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성범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허를 찔린 나성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5회엔 또 다른 좌타 거포 최형우를 상대로 포크볼을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해냈다.

공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던지는 포크볼은 회전이 거의 없어 타자 앞에서 큰 각도로 떨어진다. 평소 이 공에 관심을 갖고 있던 안우진은 지난주 부산 원정 때 송신영 투수 코치에게 직접 물어 전수 받은 포크볼을 곧장 실전에서 활용했고 이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SSG 랜더스 노경은은 62일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한화 이글스 타선을 완벽 봉쇄하며 승리를 챙겼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안우진의 신무기에 KBO리그 타자들이 벌써부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부상에서 2개월 만에 돌아온 노경은은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경기에 복귀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팀에 8-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2패) 째.

원 소속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잡지 않아 올 시즌 SSG에 합류한 노경은은 시즌 초반 감탄이 나오는 투구로 SSG에 큰 힘이 됐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뒤 회복에 전념하던 노경은은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의 부진으로 팀이 불안한 선두를 지키던 때 다시 돌아와 기대 이상 피칭으로 김원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단 72구로 간단히 승리를 챙겼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7㎞에 달했고 포크볼도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1회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으나 포크볼로 유리하게 카운트를 가져가며 정은원과 김인환에게 연속 유격수 뜬공을 유도하는 등 스스로 불을 껐다.

2회 노수광에게 스트라이크 존을 파고드는 포크볼로 루킹삼진을 잡아낸 그는 4회엔 최재훈에게 이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입맛에 맞게 던지는 포크볼은 한화 타자들에겐 마구와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ERA도 2.63에서 2.17로 낮췄다.

새 무기를 장착한 안우진과 포크볼이 주무기인 노경은의 성공적인 복귀. 두 투수의 포크볼이 KBO 타자들의 머릿속이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