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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주민규 대표팀 또 탈락, 벤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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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주민규 대표팀 또 탈락, 벤투는 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7.12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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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았으나 이번에도 이승우(24·수원FC)와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의 이름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0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축구대표팀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기에 유럽파 차출이 쉽지 않다. 이전에도 이 대회는 K리거들의 경쟁력을 테스트하는 무대였다. 그동안 쉽게 뽑히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는 무대였다. 그러나 예외는 있었다.

K리그에서 손꼽힐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는 이번에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빠짐없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나머지 자리에 대한 관심이 컸다. 게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엔트리가 26명까지 늘었고 그 영향으로 이번에도 26명을 발탁했다.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예외 없이 승선할 것이라는 예상이 당연했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이상민, 강성진(이상 FC서울), 김주성(김천 상무), 이기혁(수원FC) 등 신예 자원들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 감독은 “새롭게 뽑힌 선수들은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눈여겨봤던 선수들”이라며 “신입 멤버들이 대표팀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가 어떤 팀이냐, 상대팀 선수가 어떤 수준이냐에 상관없이 우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고도 말했다. 현재 K리그 최고의 이슈 메이커 이승우와 지난해 득점왕이자 올 시즌에도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는 월드컵을 향한 구상에 없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주민규는 지난해 2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올해에도 12골(5도움)으로 K리그를 떠난 무고사(14골)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황의조가 부진해 대체자원의 필요성이 커질 때에도 단 한 번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벤투 감독의 선택은 예상과 달랐다.

이승우 또한 마찬가지다. 2019년 6월을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K리그에 입성한 뒤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21경기에서 9골(2도움)을 넣었다. 첫 5경기 적응기를 거쳤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페이스다. 지난 10일 FC서울전에도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격의 신호탄을 알리는 골을 쏘아 올리며 4-3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이자 올 시즌에도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도 벤투 감독의 구상엔 없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특히 이승우는 기회가 될 때마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K리그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도 뽑히지 않아 박탈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권창훈(김천·2도움), 송민규(전북 현대·1골 1도움), 강성진(1골 3도움), 고영준(2골 2도움), 이기혁(1도움)이 결코 이승우와 주민규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에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를 강조한다. 공격수에게 보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요구하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드는 빠른 스피드도 필수로 여긴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필수다. 주민규는 이런 점에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체력 부분에서 점수가 깎였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더불어 피지컬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 입장에선 이승우가 월드컵에서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짧은 패스를 통한 유기적인 공격과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드리블 돌파, 과감한 마무리 능력이 있기에 이 점이 아니라면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이유들이 축구 팬들에게 충분히 설득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월드컵엔 엔트리의 여유가 생겼다. 벤투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특별한 부상이 나오지 않는 한 출전 명단은 베스트 1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기존 23명도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늘어난 3자리 여유까지 생겼다. 자신의 축구 철학과는 다소 맞지 않더라도 능력이 검증된 조커 카드를 테스트도 해보지 않는 것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 2022 EAFF E-1 챔피언십 남자 국가대표팀 명단

△ FW = 조규성(김천) 조영욱(서울)
△ MF = 권창훈(김천) 황인범(루빈 카잔) 백승호 송민규 김진규(이상 전북) 손준호(산둥 타이산) 김동현(강원) 엄원상(울산) 나상호 강성진(이상 서울) 고영준(포항) 이기혁(수원FC)
△ DF =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이상민 윤종규(이상 서울) 김주성(김천) 조유민(대전) 홍철(대구) 김진수 김문환(이상 전북)
△ GK = 조현우(울산) 김동준(제주) 송범근(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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