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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선두' 서동현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K3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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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선두' 서동현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K3리그]
  • 크삼크사 객원기자
  • 승인 2022.08.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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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스포츠Q(큐) 김기우 객원기자] “솔직히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으니 의식을 안 할 순 없었다."

K3리그 득점 1위 서동현(경주한수원)의 속내다.

경주한수원은 지난 13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3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을 1-0으로 물리쳤다. 선발 출장한 서동현은 최전방에서 포천의 골문을 위협하며 74분을 소화했다. 자신에게 연결된 공을 여유롭게 동료들에게 내주는 이타적인 모습도 돋보였다. 

경주한수원축구단 서동현.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주한수원 서동현.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서동현은 전반 4분 양준모의 결승골을 도왔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양준모에게 정확히 머리로 떨궈줬다. 서동현은 “공격수라면 충분히 욕심을 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준모가 보여 패스를 내줬다. 남은 경기가 적은 상황에서 승점을 챙기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창 대 창 대결이었다. K3리그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는 서동현과 포천 김영준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서동현은 “솔직히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으니 의식을 안 할 순 없었다. 그래서 오늘 나도 모르게 프리킥까지 찼다”며 “그런데 이런 욕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팀 성적을 먼저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다 보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동현은 이날 2선으로 내려와 공을 연결해 주고 조우진과 위치를 바꾸며 측면으로 이동했다. 서동현은 “처음 프로 데뷔했을 때부터 공격 2선으로 내려오며 사이드로 침투하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나는 최전방에서 몸싸움을 하면서 버텨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공을 내주고 빠져들어가는 스타일의 공격수”라고 설명했다.

2006년 수원삼성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서동현은 프로 통산 304경기 68골을 기록한 골잡이다. 1985년생 베테랑으로 팀의 득점을 책임짐과 동시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끈다.

서동현은 “후배들에게 현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K3, K4리그에 있어도 자신이 상위리그를 목표로 세웠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그 기회가 올 때까지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서동현은 남은 축구 인생의 목표를 묻는 마지막 질문엔 “부상 없이 마흔 살까지 축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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