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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손준호, 고인물판에 던진 도전장 [한국 카메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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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손준호, 고인물판에 던진 도전장 [한국 카메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2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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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우영(33·알 사드), 그리고 김태환(33·울산 현대)과 김문환(27·전북 현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사이드백 위치를 굳게 지키고 있는 이들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두 달 앞둔 대표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은 다음달 최종엔트리 발표와 소집 전 마지막 시험대다.

변화에 소극적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지만 굳건할 것만 입지에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손준호(30·산둥 루넝)와 윤종규(24·FC서울)가 정우영과 김태환, 김문환의 대체자가 될 가능성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 후반 교체 투입돼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손준호. [사진=스포츠Q DB]

 

벤투 감독 부임 후 4년 내내 정우영의 자리는 굳건했다.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할 때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조금 더 강한 팀을 만나면 정우영의 경기력은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 문제는 그 자리를 확실히 대체할 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우영이 2015년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부름을 받으며 64경기나 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도 정우영은 백4 라인 앞을 지켰다. 그의 앞에서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조금 더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았고 정우영은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비 시에 최종라인 앞에서 상대 공격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했다.

홀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어설픈 공중볼 처리로 인해 첫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완전히 만족하기는 어려운 경기력을 보였다. 역전골을 내주자 후반 30분 벤투 감독은 정우영 대신 손준호를 투입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왔던 손준호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내 방역 지침 강화로 인해 한 번, 무릎 부상으로 또 한 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날 후반에 투입된 손준호는 강점인 롱킥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전환 패스 등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어줬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찬스에서 과감히 날린 슛이 골대를 벗어난 게 옥에 티였을 뿐이었다.

손준호는 "월드컵으로 가는 확률을 높이고 소집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사진=스포츠Q DB]

 

그럼에도 기회가 출전 시간이 너무 적었고 정우영의 대체자가 될 것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다만 월드컵에서 만날 포르투갈, 우루과이 등이 코스타리카보다 훨씬 더 강한 상대이기에 투 볼란치로 나선다면 손준호의 출전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벤투 감독도 투 볼란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25일 비대면 인터뷰에 나선 손준호는 “다시 돌아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이번 소집에서 하루하루가 마지막인 것처럼 훈련하고 경기를 준비했다”며 “월드컵으로 가는 확률을 높이고 소집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났을 때도 손준호는 월드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며 “내 장점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많이 뛰면서 수비에서 끊어주고 빌드업에서 패스를 연결해주면서 롱킥 등을 바탕으로 반대 전환을 해주는 것이다. (손)흥민이나 (황)희찬이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공간이 난다면 내가 좋아하는 킥과 스루패스 등을 많이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월드컵 가면 공격보다 수비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수비적인 부분이나 피지컬 쪽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잘 보완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캉테(첼시)와 같이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의 수비영상을 보며 많이 도움을 얻고 있다. 패스 등 내 장점을 연습할 때부터 보여줘야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카메룬전 나선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윤종규(왼쪽)는 이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1도움 포함 풀타임 활약하며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스포츠Q DB]

 

이날 선발 명단에서 기존과 확연한 차이는 단 하나였다. 윤종규의 선발 투입. 그동안 대표팀 라이트백은 이용(수원FC), 최근엔 김태환과 김문환이 번갈아 맡았기에 이날 윤종규의 선발은 더욱 의외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100% 전력으로 나섰다. 옵션 중에 하나”라고 평가를 보류했다.

윤종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며 2대1 패스를 활용한 돌파를 보여줬고 스로인 이후 미드필더진과 깔끔한 패스 플레이 이후 황희찬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만족할 수만은 없었다. 경기 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문을 연 그는 “수비수로서 실점을 한 부분은 당연히 아쉽게 생각한다. 많이 부족하다.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훈련을 통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윤종규가 선발로 나서게 된 건 아직까지도 오른쪽 측면 수비를 담당할 확실한 카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치에 김태환과 김문환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윤종규는 이날 풀타임 활약했고 도움까지 올리며 월드컵 출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벤투 감독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 중 하나가 소신 혹은 고집이다.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쉽게 바꾸지 않고 밀어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이 기존 자원들을 밀어내기 위해선 기대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남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그 가능성을 조금은 더 키운 게 사실이다. 벤투 감독이 카메룬전 이들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월드컵 최종엔트리 합류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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