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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이정후 MLB행이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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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이정후 MLB행이 기대되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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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야구 최고의 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내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향한다. 외야수라는 포지션이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이정후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부풀고 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넷은 이정후가 빅리그 여러 팀으로부터 1억달러(1283억원) 계약을 제안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외야수라는 이유로 MLB 팀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던 손아섭(NC 다이노스)과 나성범(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베어스)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MLB 진출을 공언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1억달러 이상 대박 계약을 기대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강정호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내야수들의 성공 이유는 분명했다. 수비력을 갖췄고 일발장타가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점에서 매력도가 컸다. 특히 둘은 KBO리그 마지막 시즌에서 각각 40홈런, 30홈런을 때려내며 빅리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외야수들은 달랐다. 국내 최고 외야수 중 하나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손아섭은 빼어난 타격 능력에도 부족한 장타력이 발목을 잡았다. 2015년 시즌 12홈런에 그친 그는 빼어난 수비력이나 강한 어깨 등 수비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도 크지 않았기에 부족한 장타력이 더욱 뼈아팠다.

김재환은 2018년 홈런왕(44개)에 올랐지만 이듬해 타율 0.283 15홈런으로 주춤했고 갑작스레 신청한 빅리그 도전장은 물거품이 됐다. 나성범이 2020년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하고도 꿈을 이루지 못했던 것만 봐도 외야수로서 얼마나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정후를 향한 시선은 다르다. 우선 앞선 선배들에 비해 크게 어린 나이가 큰 강점이다. 또 KBO 통산 타율 1위(0.342·3000타석 이상)에 오를 만큼 확실한 콘택트 능력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유일한 약점이었던 장타력까지 크게 끌어올린 이정후는 빅리그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정후가 MLB 도전을 공식화한 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메인 페이지에 이정후를 소개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627타석에서 삼진을 32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볼넷을 66개 골라냈다”며 “KBO리그에서 온 타자들이 더 빠른 구속을 던지는 MLB 투수를 만났을 때 고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정후는 파워, 콘택트, 선구안을 겸비했기 때문에 빅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스포츠넷이 주목한 것 역시 콘택트 능력이었다. 매체는 “이정후는 KBO를 장악하며 최근 몇 년간 최고의 국제 야구 유망주로 떠올랐고 2022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빅리그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파워히터는 아니지만 타구의 궤적을 조절할 수 있는 감각과 안목이 뛰어나다. 그의 나이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고려할 때 내년 겨울 MLB에서 가장 많이 찾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국내 실패 사례들이 아닌 최근 빅리그로 향한 요시다 마사타카(29·보스턴 레드삭스)를 비교군으로 꼽았다. 요시다는 5년 9000만달러(1152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미국행을 이뤄냈다. 요시다 또한 30홈런 이상 시즌은 없었지만 정교한 타격을 바탕으로 MLB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정후 또한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는 달리 장타력이 부족함으로 꼽혔지만 올 시즌엔 23홈런을 날리며 타점왕(113)에도 등극했다. 타격 5관왕엔 장타율(0.575) 또한 포함돼 있었다.

요시다 마사타카의 대형 계약은 이정후에 대한 기대도 키운다. [사진=스포츠Q DB]

 

또 하나 기대감을 높이는 건 내년 스토브리그에 풀릴 매물들이 열악하다는 것. 이정후와 경쟁할 외야 자유계약선수(FA) 자원은 중견수로 분류되는 코디 벨린저(27·시카고 컵스), 키케 에르난데스(31·보스턴), 이안 햅(28·시카고 컵스) 정도고 코너 외야수로 눈을 돌려봐도 작 피더슨(3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클 브랜틀리(35), 조이 갈로(29·미네소타 트윈스)가 눈에 띈다. 최우수선수(MVP) 시즌 시절과는 다르게 큰 부진에 빠져 있는 벨린저가 최대어로 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매물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정후는 장타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전반적으로 올스타급 평가를 받고 있다. 20~80 스케일에서 50점이 MLB 평균, 60점이 올스타 레벨을 뜻하는데 이정후는 콘택트, 주루, 수비에서 모두 60점을 받았다. 장타력과 관련된 타고난 힘이 45점, 게임에서 발현되는 힘이 30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을 뿐이다.

얼마나 큰 대박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앞선 KBO리그 스타들의 사례와는 달리 빅리그행은 벌써부터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제 이정후에게 중요한 건 쇼케이스 무대가 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것과 다음 시즌 장타력 등에서 더 나아지는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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