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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통합 2연패' 원동력은 '레알 신한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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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통합 2연패' 원동력은 '레알 신한 DNA'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29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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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 체제…패배의식 단번에 날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춘천 우리은행의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원동력에는 '레알 신한은행의 우승 DNA'가 완벽하게 접목됐기에 가능했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어쩌면 달가운 평가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레알 신한 DNA'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우리은행은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67-66, 1점차로 이기고 3승1패의 전적으로 두 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불과 두 시즌 전만 하더라도 만년 최하위였다. 2007 겨울리그에서 신한은행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리은행은 2011~2012 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은 커녕 포스트시즌에도 나가지 못했다. 2007~2008 시즌 11승24패에 그치며 간신히 최하위를 모면했던 우리은행은 2008~2009 시즌부터 2011~2012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네 시즌 동안 우리은행이 거둔 승수는 28승밖에 되지 않았고 무려 127패를 당했다.

▲ [안산=스포츠Q 이상민 기자] 춘천 우리은행 선수들이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승리,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등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그 사이 감독도 많이 바뀌었다. 박명수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로 해임된 뒤 박건연, 정태균, 김광은 감독이 우리은행을 맡았지만 소득이 없었다. 우리은행은 그야말로 여자프로농구에서 '동네북'이었다.
 
우리은행은 과감하게 신한은행에서 임달식 감독을 보좌하던 위성우 코치와 전주원 코치를 영입하며 패배의식을 씻어버리려 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단내나는 스파르타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리며 첫 시즌만에 통합 챔피언이 됐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의 지도력은 지금도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특히 전주원 코치는 선수들이 훈련하거나 경기 직전 몸을 풀 때마다 바로 근처까지 와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곤 한다. 오랜 경험을 살려 어느 선수가 컨디션이 좋은지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위성우 감독은 힘겨웠다. 우승 프리미엄 때문에 대표팀을 지휘하느라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양지희,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등이 빠져서 손발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했다.
 
이러한 불리함을 딛고 우리은행 '한새'는 더욱 높이 날았다. 그리고 자신이 몸담으며 수차례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던 신한은행을 챔피언결정전에서 물리치고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위 감독과 전 코치의 우승 DNA가 없었으면 가능할 수 없었던 일이다.

▲ [안산=스포츠Q 이상민 기자] 춘천 우리은행 이예인(왼쪽부터), 강영숙, 임영희가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안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승리, 2년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이 확정된 뒤 기뻐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의 '맏언니' 임영희의 분전도 팀이 강팀으로 거듭나는데 한몫했다. 위성우 감독은 언제나 임영희에 대해 팀의 최고참으로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부분에서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벌써 프로 경력 15년이 된 임영희는 위 감독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박혜진, 이승아 등 어린 선수들을 잘 다독여 이끌었다. 그 결과 박혜진은 올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용인 삼성생명에서 이선화를 데려오고 시즌 중간에는 구리 KDB생명에서 강영숙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 것 역시 우리은행이 통합 2연패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제 '레알 신한 DNA'는 통합 2연패를 통해 고스란히 우리은행의 것이 됐다. 한동안 이어졌던 신한은행의 왕조는 끝나고 이젠 우리은행의 전성시대가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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