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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병역면탈 의혹, 1박2일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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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 병역면탈 의혹, 1박2일의 저주?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1.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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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그룹 빅스의 라비(김원식·30)가 병역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과 병무청 합동수사팀이 최근 라비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2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동수사팀은 라비가 브로커 일당을 통해 병역을 감면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경향신문은 병역 브로커 일당이 실적을 홍보하면서 유명 아이돌 출신 래퍼가 자신들을 통해 병역을 감면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고, 뒤이어 동아일보가 브로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빅스 라비 [사진=스포츠Q(큐) DB]
빅스 라비 [사진=스포츠Q(큐) DB]

 

병역 브로커 구모씨는 자신에게 상담을 의뢰한 입대 예정자들에게 뇌전증(간질)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수법을 알려주고 수수료 수천만원씩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자신의 의뢰인 중 프로스포츠 선수나 래퍼 등 유명인도 있다고 홍보했는데, 여기에 배구 선수 조재성과 래퍼 라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가 대표로 재직 중인 소속사 그루블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보도를 접한 후 면밀히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요청이 있다면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의 의무와 관련된 일이기에 상세한 내용을 파악한 뒤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라비는 2012년 그룹 빅스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했으며, 2019년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해 솔로 활동을 하며 예능 등 방송 출연도 이어왔다. 입대를 앞뒀던 지난해 5월 고정 출연 중이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5개월 뒤인 그해 10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는 1박2일 하차 직전 방송에서 "공황 때문에 숨도 편안히 못 쉬던 날이 많았는데 '1박2일'을 만난 덕분에 정말 많이 변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때문에 라비가 공황장애로 병역을 감면받았다고 알려져 왔다. 다만 라비는 방송 하차 후 5개월여만에 '건강상의 이유' 외 구체적인 사유는 언급하지 않고 훈련소에 비공개 입소했다.

앞서 연예계는 여러차례 병역 비리 논란에 휩싸여 대중에게 실망을 전한 바 있다. 특히 1박2일은 이번 사건으로 '출연 연예인이 두 번이나 병역 비리에 연루된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라비에 앞서 1박2일에서 활약했던 가수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1박2일은 물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미디어 노출이 불가능해져 아직까지 음지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인의 군 문제는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특히 병역면탈(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쓴 행위) 문제가 불거지면 활동 중단까지 각오해야 한다. 라비가 병역 비리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며, 이 사건이 연예계의 병역 비리 사건으로 다시 커질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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