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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는 어떻게 아바타와 황정민을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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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는 어떻게 아바타와 황정민을 이겼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1.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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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추억의 압승이다. 1월 마지막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작품은 할리우드 대작도, 한국영화 대작도 아닌 '슬램덩크'였다.

3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월 4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6일까지 2위를 달렸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27일 황정민, 현빈 주연의 '교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관객 수도 유의미했다. 27일에는 4만1796명으로 주말 관객을 예열했고 본격적인 주말이 시작된 28일은 10만9146명을, 이어진 29일에는 9만8264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3주차 성적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누적 200만 관객 돌파까지도 단 8만명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흐름대로라면 늦어도 오는 31일 200만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사진=NEW 제공]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사진=NEW 제공]

슬램덩크 돌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것은 N차 관람의 힘에 있다. 1996년 연재 종료 후 단 한 번도 정식 후속편을 내놓지 않은 인기작이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왔다는 것이 추억에 불씨를 지폈고, 매력적인 스토리텔링과 실사 영화보다 뛰어난 연출이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아바타: 물의 길'의 독주로 인해 하위 박스오피스 경쟁이 물렁해진 상황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작품이 마니아층의 충성도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봐 원작이 생소한 젊은 관객의 유입 역시 많았다.

여기에 자막과 더빙 두 형식이 모두 호평을 받았다는 점,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주차별 공식 굿즈 등이 더해지며 관객 사이에서 '최소 두 번은 봐야 하는' 영화로 인식됐다.

새해 첫 100만 돌파 영화 타이틀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국내 흥행 순위 TOP 5에 등극했다.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켰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218만명)'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5주차에는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30일부로 영화관 내 마스트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만큼 보다 많은 관객이 자유롭게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활기를 되찾는 극장가의 새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은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된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다. 이번 영화는 원작자가 직접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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