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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의 도로공사, ‘0% 깨기’ 도전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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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의 도로공사, ‘0% 깨기’ 도전 [V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0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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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을 두고 하는 말이다.

1~2차전을 내주면서 홈에서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게 우승컵을 내줄 뻔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3차전에서 승부를 뒤집으면서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한국도로공사 전새얀과 박정아. [사진=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전새얀과 박정아. [사진=KOVO 제공]

도로공사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0% 깨기’에 나선다. 역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역대 5회)이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도로공사로서는 기적에 도전하는 것과 같다. 1~2차전에서 침침하던 공격이 3차전에서 살아난 점이 크다.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박정아는 3차전에서 공격성공률은 38.18%로 정규리그(35.59%) 때보다 높았다. 이날 자신이 올린 24점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개인 4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그는 1~2차전에서 각각 10점으로 부진했으나 3차전에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블로킹 0.771개로 2위에 올랐던 배유나는 이날 4개의 블로킹을 성공하며 16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 9점으로 묶였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도 21점을 쏟아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1~2차전에서 팀 전체적으로 감기 증세가 있어 박정아와 배유나 등 일부 선수들은 마스크까지 낄 정도였지만 3차전에는 잘 털어낸 듯했다. 도로공사는 3차전에서 신인 이예은의 깜짝 2득점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 상태다.

4차전이 김천에서 열리는 것도 도로공사에는 당연히 호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1승5패에 그쳤는데, 그 1승은 김천 홈에서 열린 마지막 6차전이었다. 도로공사는 공교롭게도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김천 홈에서 흥국생명에 2연승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스포츠Q(큐) DB]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스포츠Q(큐) DB]

반면 1~2차전에서 순조로웠던 흥국생명은 3차전에서 1세트를 먼저 따내고 역전패를 당했다. 2~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앞서 있다 역전을 허용했다. 공격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김연경이 이날 팀 내 최다인 22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렸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 21점을 올렸다. 다만 옐레나는 이날 공격률이 28.33%으로 크게 낮았다.

세터 이원정과 김다솔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원정은 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서 몸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김다솔과 번갈아서 나가고 있다. 이들의 안정적인 토스 배달이 있어야만 흥국생명의 공격은 더 살아날 수 있다.

흥국생명은 4차전을 앞두고 범실 최소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3차전에서 이번 시리즈 최다 23개 범실로 패배를 자초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4차전에 끝내는 게 흐름상 좋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갈 경우, 흐름을 잡은 도로공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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