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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국내선 힘 못 쓰더니... 해외선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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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국내선 힘 못 쓰더니... 해외선 '어?'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1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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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극장가 속 한국영화 부진은 계속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거센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제76회 칸영화제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남부지방 칸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아쉽게도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하진 못했으나 무려 7작품이 초청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확인했다.

◆ 장편 5편, 단편 2편... 칸이 선택한 K무비

제76회 칸 영화제에서는 총 7편의 작품이 칸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비경쟁 부문에는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김창훈 감독의 '화란', 칸 감독 주간 폐막작에는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는 김태곤 감독의 '탈출: PROJECT SILENCE', 비평가주간에는 유재선 감독의 '잠'이 선정됐다.

송강호. [사진=스포츠Q DB]
송강호. [사진=스포츠Q DB]

송강호는 거미집으로 8번째 칸 진출을 이루며 자신의 한국 배우 최다 초청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다.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초청이다. 김지운 감독과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5년 만에 함께 칸으로 향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이어가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다.

저예산 영화 화란에 노개런티로 참여하며 화제를 모은 송중기는 첫 칸 입성이라는 쾌거도 얻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18세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를 함께하게 되는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은 화란을 통해 장편 데뷔식으로 치르며 칸 영화제의 신인감독 상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으로 칸을 뜨겁게 달군 이선균은 출연작 두 편이 초청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 이후 세 번째 참석이다.

주지훈과 함께한 탈출은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잠에서는 정유미와 호흡한다.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다.

홍상수 감독은 30번째 작품 우리의 하루로 칸 통상 12번째 공식 초청을 이뤘다. 우리의 하루는 홍상수 감독 연인 김민희를 비롯해 기주봉,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등이 출연한다. 

라 시네프 부문에는 한국영화 2편이 초청됐다. 이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부문으로, 지난 2021년에는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2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졸업 작품인 '이씨네 가족들'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황혜인 감독 졸업 작품 '홀'이 상영된다.

◆ 칸 영화제 최다 참석, K팝 스타까지 가세

이번 칸 영화제는 한국 감독과 배우의 활약은 물론 K팝 스타들의 활약까지 돋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가 프랑스 행 비행기에 오른다. 거미집’은 오는 2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26일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거미집 주역들은 공식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탈출은 오는 21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이날 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이 참석한다.

제작자이자 배우로 칸을 찾은 송중기도 화란을 연출한 김창훈 감독, 배우들과 함께 칸을 찾아 공식 상영 등 일정을 진행한다. 홍상수와 김민희의 참석 여부는 공식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영화제에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이번 칸도 동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니. [사진=스포츠Q(큐) DB]
제니. [사진=스포츠Q(큐) DB]

특히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K팝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첫 영화 '더 아이돌'로 칸에 입성해 눈길을 끈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더 아이돌은 팝 아이돌과 음악 산업 세계를 그린 작품으로 더 위켄드, 트로이 시반 등 글로벌 톱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제니가 맡은 역할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공개된 바 없어 올해 칸 영화제 상영이 베일을 벗는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 또한 제니의 참석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연기 데뷔작으로 칸을 밟는 영예를 안은 제니는 레드카펫, 공식 상영 일정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아이돌 그룹 에스파도 칸을 찾는다. 에스파는 쇼파드 글로벌 앰버서더 자격으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쇼파드는 1997년부터 칸 국제영화제를 공식 후원 중으로, 글로벌 앰버서더로 칸 영화제에 참석하는 것은 에스파가 최초다. 구체적인 참석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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