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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프랑스 꺾은 선봉장… 스타 탄생 예고 [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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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프랑스 꺾은 선봉장… 스타 탄생 예고 [U-20 월드컵]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5.23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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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승원(20)은 지난해 12월 강원FC 유니폼을 입었다. 단국대 재학 중 강원의 눈도장을 받았다. 하지만 K리그1에서는 아직 출전 경험은 없다. K리그보다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에서 먼저 이름을 날렸다.

지난해 3월 김은중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에 선발됐다.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174cm·73kg로 신체가 크진 않지만 빠른 스피드로 전방 압박에 능하고 탈압박과 수비 뒷공간 침투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 낸다. 덕영고 3학년이던 2021년에는 팀의 문체부장관기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올해 3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이승원은 주축이었던 주장을 맡아 팀을 조율했다. 8강 중국전에서 상대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입고 준결승에 결장했다.

이승원이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0-0 무승부를 이뤘으나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3으로 져 무릎을 꿇었다. 이승원의 공백을 느낀 경기였다. 올해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에서 14경기 5득점으로 득점력도 있는 선수다.

이승원이 한국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승원의 활약을 앞세워 예상을 깨고 강호 프랑스에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랑스에 상대 전적에서 1승3무4패로 밀렸던 한국은 프랑스를 이겼다. 지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오른 한국은 이날 승리로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이승원이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이영준(유니폼 번호 9번)이 23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후반 19분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한국이 U-20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건 2017년 한국 대회 기니전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6년 만이다.

이승원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패스력을 동시에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경기 내내 점유율에서 프랑스에 밀렸다. 프랑스는 전반 초반 한 때 공 점유율 75%를 기록할 정도로 그라운드에서 흐름을 탔다. 하지만 한국의 단 한 번의 역습이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전반 22분 상대 공격 이후 벌어진 역습 상황에서 강성진에게 패스를 받은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은 빠른 발로 상대 선수 경합을 이겨낸 뒤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승원에게 패스했다. 공을 받은 이승원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후반 19분에는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 추가골을 도왔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은 날카롭게 공을 띄웠고 달려들던 이영준(20·김천 상무)이 방향을 튼 채 머리를 갖다 대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한국이 2-0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이후 프랑스의 더 거세진 공격에 멈칫했다. 몸을 날려가면서 막는 육탄 방어를 하면서 위기를 넘긴 게 여러 차례 됐다. 후반 24분에는 골키퍼 김준홍(20·김천)이 달려들던 말라민 에페켈레(19·AS모나코)와 부딪힌 이후 경고를 받아 페널티킥을 내줘 알란 비르지니우스(20·릴)에게 만회골을 내줬다.

한국은 이후에도 프랑스의 거센 공격을 막고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30%-57%로 밀렸고 슈팅 숫자에서도 9-24로 크게 뒤졌지만 집중력은 더 좋았다. 유효슈팅은 한국이 5개, 프랑스가 5개였다. 한국은 오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온두라스와 F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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